세상을 살면서 아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흔히 겪게 되는 일들은 나만 왜 이렇게 바보처럼 살아야 하는가? 하고 자책하는 경우이다. 왜냐하면 다 똑같이 대접을 받으면서도 유독 스스로만 열심히 일을 하니 상대적으로 놀고 먹는 배짱이들보다도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배짱이들은 ‘노새 노새하면서 너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냐? 다 너나 나나 마찬가지지!’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기에, 그 노래 소리에 힘이 다 빠져 나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좌절을 주는 외적 요인 때문에 스스로 하여야 할 당연한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바보같은 일들일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던, 남이 무슨 일을 하든지 개의치 말고 차근 차근 자기 할일을 해 나간다면, 스스로의 성취감과 만족감, 주변으로부터의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을 것이다.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라’는 말은 스스로가 어떠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가식적 행동을 의미함이 아니고, 희생과 봉사를 밑바탕으로 한 개인적 노력을 요구하는 교훈적 의미이다.
 영리하게 사는 사람들이 흔히들 성공한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영리한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순간의 이익과 안락을 잠시는 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긴 인생의 여정에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고, 참다운 보람찬 삶이라고 내놓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멍청하게 사는 것이 편하고 잘사는 길일지도 모른다. 이리 저리 잘 피해 다니면서 남들이 누려야 할 이익과 찬사를 교묘하게 자신에게 돌려 놓고 살면서, 자신만의 이익과 안존을 위하여 사는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의 존경받는 표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직하게 계산하지 않으면서 묵묵하게 자신의 맡은바 일을 수행하면서, 또한  때로는 남의 일마저도 내일처럼 생각하면서 헌신하는 바보스러움이 더욱 빛나고 값진 삶의 모습인 것이다. 아주 특별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누가 잘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아니면 해서는 안될 일이 무엇인지 잘알고 있다. 따라서 최첨단과 극도의 이익추구의 현실에서도 바보처럼 사는 삶도 정반대의 우스운 삶의 모습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결국은 이 세상을 참되게 이기며 사는 참다운 지혜의 소산일 것이다.    
 ‘참!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 참 !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노랫말처럼, 바보처럼 사는 것도 영악한 이익추구만이 판치는 현대사회에서 생활을 사는 지혜가 될 것이고, ‘혼자서 외롭고 힘들 때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그것은 여러분! 일수도, 자기 자신일 수도 있는 것이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고, 힘들고 외로울 때 서로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랑을 주고 받는 따뜻한 인간의 얼굴을 한 바보가 되는 것도 참으로 멋진 삶일 것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