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벌써부터 붉은 돼지해니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해니 하며 올해 태어난 아이는 평생 다복하게 산다고 말이 많습니다. 어떤 역술가는 “무조건 좋은 해는 있을 수 없다”며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해라는 것은 신빙성이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좋은 것은 가급적 믿고자 하고 나쁜 것은 온갖 핑계를 대서라도 믿지 않으려고 하죠.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에는 과학적인 이유로 약이 환자를 낫게 할거라는 계산도 있지만 ‘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합니다. 약을 먹은 환자는 약이 몸에서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나았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부릅니다. 저도 올해만큼은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해라는 속설을 믿고 싶습니다. 올해 다시 태어날 우리 원광대학교가 평생 다복했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100% 노력 했을 때 110% 성과가 나는 그런 해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일학림(唯一學林)으로 시작한 우리 원광대학교는 60년 동안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원광대학교를 위해 헌신봉사 해주신 결과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을 둘러싼 안팎의 상황이 바뀌고 있는 지금, 대학은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황무지 같았던 두바이의 천지개벽을 만들어낸 국왕 세이크 모하메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래를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은 사람은 과거의 노예상태로 머무르게 될 것이다. 그 선택은 우리들의 몫이다”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운명에 끌려가고 맙니다. 올해 우리는 우리만의 운명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과거는 점점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떠나가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변화를 가속해야 합니다.

 대학이 어제의 장소로 머무르는 게 아니라 미래의 장소로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 원광대학교가 그 동안의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가격 결정권’을 갖는 게 올해 우리의 목표입니다. 모든 것은 누가 가치를 얼마나 부여해주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 의사는 산꼭대기에 있어도 언제나 그 곳은 방문자로 넘칠 것입니다. 원광대학교가 우수한 교수와 창조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가격결정권을 갖고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을 여러 명이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때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게 대학의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좋은 사람들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 원광대학교의 주인은 어느 한 명이 아닙니다. 학교를 아끼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이 주인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노력한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참고로, 저는 정해년에 태어났습니다. 여러분이 저의 운과 노력을 믿고 함께 애써주신다면, 플라시보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날 것입니다. 변화는 운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값진 것입니다.

 원광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충만 하시길 심축 드립니다.

2007년 정해년 새해 아침

총장 나용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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