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힘들다',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꾼다', '흙수저는 성공하기 힘들다' 등 언제부터 청년과 관련된 얘기를 하면 부정적인 말이 뒤따른다. 뉴스를 틀면 항상 청년의 취업 문제는 여전하고, 집값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그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는, 동시에 확신이 없는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은 그런 현실에 주저앉지 않는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 확신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어느덧 임기 말년에 접어들었다. 전 국민에게 분노를 안겼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일어난 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게 국민들이 바란 것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청년들에게 과거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는 희망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취임 4년 차를 앞둔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면 희망보다는 도리어 좌절감을 안겨줬다. 작년 6월 많은 논란이 됐던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사태'는 '로또 취업'이라는 오명을 남기며 많은 청년들을 분노하게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졸 수준 공채는 공기업 중 가장 입사하기 힘든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라는 목표를 위해 용역사의 직원들을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결정은 많은 취업준비생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역시 청년에게 막막했다. 갈수록 오르는 집값을 보며 많은 청년은 정부가 집값을 잡아주기를 기대했지만, '1가구1주택' 정책이나 대출 규제 등의 여러 조치는 되려 집값을 올리는 역효과를 낳았다. 동시에 전세 매물은 가격이 치솟으며 씨가 마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들이 벌어지자 대부분의 청년은 주식 및 가상화폐 투자로 눈을 돌렸다. 평생 일해서 모은 돈으로는 내 집 마련은 못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테크는 충분히 공부를 하고 투자해도 이익을 장담하기 힘들다. 그 사이에 빚까지 내며 투자를 하는 일명 '빚투'까지 생겨났다.
 청년들이 염원은 복잡하지 않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 바랄 뿐이다. 열심히 한 만큼,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는 공정한 세상을 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사에서 공정을 강조하며 공정사회를 만들겠다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공정한 경쟁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오는 苦盡甘來(고진감래)가 아닌 모든 것이 운에 달린 運數蕭關(운수소관)에 더 가까워 보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있어 스스로가 일군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프랑스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는 "행운은 눈이 멀지 않아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간다"는 격언을 남겼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년은 이러한 말들에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 정치의 이념을 떠나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현재 청년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게 맞는 건지 이제는 그 말조차 의심하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정호 기자 dlwjdgh112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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