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한 권의 책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내가 사랑한 한 권의 책' 프로그램은 장르를 불문하고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5분 내지 15분 이내의 영상 콘텐츠로 소개하는 참여형 캠페인입니다. 캠페인의 주된 목적은 참여자를 포함한 모든 시청자들의 인문학적 견문을 넓히고, 수준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참여대상은 교내 구성원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해당됩니다. 현재까지 특별판 포함 총 26편의 영상이 제작됐고, 영상의 내용은 고전문학을 비롯해 현대문학, 철학, 과학, 수필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합니다.
 내가 사랑한, 한 권의 책 프로그램이 현재 총 24회째 진행됐는데, 영상을 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 또한 독서에 대한 견문이 넓어졌다는 점입니다. 제작된 영상콘텐츠 중에는 기존에 널리 알려진 작품들도 있었지만, 김신회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와 같이 처음 접한 책들도 있었습니다. 캠페인의 목표를 '인문학 소양 함양'과 더불어 '몰랐던 도서들을 알게 되는 것'으로 잡았기 때문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힘들었던 순간은 아무래도 캠페인에 대한 구성원들의 참여가 부진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입니다. 물론 관심 있는 구성원들이 틈틈이 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책 선정에 대한 권한은 모두 참가자가 갖고 있습니다. 선정 기준에 제한을 두면 그만큼 참가자를 간섭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죠. 간혹 인문학을 다루는 영상에서 인문학이 아닌 다른 분야의 도서가 소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은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다뤄지는 모든 이야기들은 인간과 연관돼 있고, 포괄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모든 책은 결국 인간을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을 업로드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꾸준한 영상 업로드가 결코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예산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좌절을 겪을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대외협력홍보처의 지지와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신 구성원 덕분에 높은 가치의 콘텐츠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주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도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는 이유는 우리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전달해주기 위함입니다. 만남이 고립된 상황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도 없지요.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학교 구성원 또는 내 주변 친구들의 참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참가를 이끌어내주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와 책은 무엇인가요?
 지난 30일 업로드된 '산림조경학과 조현범(대학원) 학생이 준비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을 풀어내는 해석이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전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오디오북' 형태의 영상을 제작해봤다는 것입니다. 오디오북 영상은 참가자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고, 오로지 목소리만을 통해 서사에 집중시킨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시도로 인한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학생의 담담한 목소리가 오히려 오디오북으로서의 특징을 살려줘 멋진 작업물을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에게 독서란 어떤 의미인지?
 독서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현실에서 그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21세기를 살아가고, 이끌어가고 있는 MZ세대들에게 독서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활동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리고 주변 학생들을 보면 과도한 공부나 과제 등에 시간을 뺏겨 여가생활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그래서 차라리 '영상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영상을 활용한 짧은 독서 권장하기' 역시 '내가 사랑한 한 권의 책' 프로그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융합교양대학 의사소통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한 '홀림-Day 글 공모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홀림-Day 글 공모전'은 상대방을 홀릴 수 있는 글이라면 어떤 주제든 참여할 자격요건이 되는 공모전입니다. 실제로 '홀림성'이라는 심사기준이 존재하고요. 이런 심사요소는 특정 주제와 형식의 일반적인 공모전과 다릅니다. 
 처음으로 실시한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총 77명의 학생들이 시, 소설, 수필, 여행수기, 편지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그중 8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지요. 올해도 '홀림-Day 글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나요? 혹은 덧붙일 말씀 있으신가요?
 '내가 사랑한, 한 권의 책'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다른 말로 '챌린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교내를 비롯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우리의 영상을 보고 자연스럽게 동참했으면 합니다. 하나의 유행처럼 말이죠.
 저는 항상 학생들에게 '스토리가 곧 자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기 위해서는 많이 경험하고 많이 느껴봐야 합니다. 책 역시 그 경험을 성취하는 데 있어 하나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이때 독서행위를 통해 단순 소비하는 것이 아닌, 행위를 통해 얻은 내용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꼭 누구나 아는 베스트셀러, 고전·세계문학, 교양서적이 아니어도 됩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한경수 수습기자 hks971209@wku.ac.kr

내가 사랑한 한 권의 책 에 출연한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모습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