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프로야구는 1982년에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故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는 프로야구의 전설로 불리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는데, 오늘 소개할 영화는 롯데자이언츠와 해태타이거즈의 경기를 담고 있다.
 1981년 세계대륙 대항전 결승에서 대한민국은 9회 말 캐나다에 1점 차로 쫓기며 위기에 처했다. 최동원(조승우 분)은 더그아웃에서 찢어진 손가락에 순간접착제를 붙이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전 경기에 출전해 등판이 힘든 상황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또 다시 구원 투수로 등판해 대한민국의 우승을 견인한다.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 선동열(양동근 분)은 그런 최동원을 보며 "최동원 선배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다.
 그 이후 선동열은 엄청난 투수로 성장했다. 시즌 MVP를 차지하는 선수가 돼 최동원을 위협할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자 언론들은 선동열과 최동원 중 누가 우위인지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정치권 역시 그들에게 주목했다. 앞서 벌인 맞대결에서 롯데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른 것을 보고 지역감정을 이용해 국민 분열을 시키기에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1987년 5월 16일 롯데자이언츠의 최동원, 해태타이거즈는 선동열이 등판하며 경기가 시작된다. 1회부터 두 투수는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동원은 5회에 해태에게 선취점을 내준다. 경기의 중해태 선수들이 롯데 측 화장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롯데 김용철(조진웅 분)은 해태 김일권(최민철 분)에게 얼굴을 맞게 된다. 이를 본 최동원은 김용철의 복수를 위해 김일권의 타석에서 그에게 일부러 몸에 맞는 볼을 던진다. 결국 양 팀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까지로 확대되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이를 본 청와대 비서실장(김병옥 분)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매우 흡족해한다.
 경기는 롯데가 다시 역전한다. 김용철의 역전타로 2점을 뽑은 롯데는 해태를 앞섰고 그 이후 다시 팽팽한 투수전으로 돌입하며 9회까지 이어진다. 9회 초 해태의 마지막 공격, 해태는 앞선 교체로 인해 선수가 없어 후보 선수인 박만수(마동석 분)가 타석에 들어선다. 모두가 롯데와 최동원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박만수의 동점 홈런으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최동원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어깨 부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선동열 역시도 손가락이 찢어진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경기를 이기든 지든 끝까지 본인의 경기를 책임지려했고 팀 동료들도 이런 헌신에 공감해 모두 투혼을 펼치며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15회까지 벌어진 승부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한다. 이 경기를 취재하러 온 김서형(최정원 분)은 선배인 강성태(김영민 분)에게 "이런 경기 본 적 있어요?"라고 물으며 두 선수의 투혼에 놀란다.
 영화는 두 선수의 투혼이 양 팀 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끝을 맺는다. 정치권은 이 경기를 이용해 둘을 가르고자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 영화는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최고가 되고 나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우리는 각자 도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이 영화로 인해 조금은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정호 기자 dlwjdgh112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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