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정보통신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지식정보를 창출하고, 빠른 의사소통, 지역 및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등 정보통신기술 발전은 인류에게 분명한 이로운 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양날의 검처럼 분명한 이점들과 함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꽤 오래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짜뉴스'이다. 가짜뉴스란 언론·방송사에서 취재 활동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후 보도하는 정보가 아닌, 특정 집단 혹은 개인이 이익을 얻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낭설을  뉴스의 형태로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짜뉴스는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가짜뉴스 초창기는 주로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노년층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었다면, 지금은 성향에 상관없이 많은 노년층이 눈에서 떠도는 가짜뉴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의혹이 사실이 되고, 이미 오보로 판명돼 정정 보도까지 나온 기사를 올바른 기사인 것 마냥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환자', '북한에 100만 달러를 원조',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와 같은 허무맹랑하고 자극적인 내용의 가짜뉴스들은 정부에 불만이 많은 노인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다른 세대에 비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폐쇄적인 노년층의 특성상 가짜뉴스가 독버섯처럼 번지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실제로 일부 노인들의 경우 공중파 뉴스 대신 유튜브를, 언론사의 신문 대신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가짜뉴스'는 비단 노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6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여의도발 가짜뉴스에 삼성그룹 주식 거래량이 전일 대비 7배, 시가총액이 12조 원이 증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치매에 걸린다', '백신이 아니라 임상시험 중이다'와 같은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정보를 퍼트리는 유튜버들로 인해 일부 노인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마스크를 벗고 시위를 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진 반면, 진실에 대한 접근성은 낮아진 것이다. 팩트체크의 전문가인 언론계 종사자들조차 거짓 정보를 진실이라고 인지하고 보도를 하는 불상사도 일어나고 있다. 가짜뉴스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관위에 의하면, 미국 대선이 진행되는 3개월간 가짜뉴스가 871만 건, 주류뉴스는 736만 건으로 '가짜뉴스'가 더 많이 생산됐다고 한다. 이제는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퍼져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을 뜻하는 인포데믹(Infodemic)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각종 미디어에서 쏟아내고 있는 정보들이 무조건 중립적이고 객관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 선입견은 배제하되, 정보를 수용하기 전 의구심을 품고 스스로 검증을 해보는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덧붙여 자기 생각과 의견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주장을 무조건 꺼리는 태도 또한 버려야 한다. '가짜뉴스'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 중 겪는 문화 지체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보화 시대 '문화 선진국'의 도약을 기대해본다.

 김경현 기자 vxed703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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