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좀먹듯 갉아 없애고, 집어 삼킨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됐고, 대학에서 이뤄지는 강의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요됨에 따라 교수와 학생사이, 학우와 학우사이 교류할 수 기회는 예전에 비해 희박해졌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는 동시에, 이겨내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집안에만 있다는 뜻을 가진 '집콕'으로 인해 코로나블루를 홈 트레이닝을 통해 우울증을 해소시키고, 건강한 면역체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또한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해 독감과 감기등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더불어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생활화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소독하기로 코로나19를 철저히 예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요지부동인 확진자수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지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코로나19이전 학교의 기능은 다채로운 활동과 집단 참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었지만, 이제는 수업과 취업 준비만을 위한 학교로 그 의미가 변질됐다.
 이에 학생들은 담담함과 무기력, 불안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실제로 학생들의 우울증이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19∼70살) 2천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 19∼29살 청년층 25.33%가 27점 만점으로 측정하는 우울증 선별 도구 검사에서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10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수준'으로 판단되는 20점 이상이 나온 비율이 19∼29살은 4.58%로 우울감 정도 조사 결과에서도 19∼29살 청년들은 6.36점이 나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20대가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피로', '흥미와 즐거움 없음', '수면 문제', '희망이 없다고 느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2주 동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거나 어떻게든 자해를 하려고 한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20대의 비율도 16.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굉장히 높은 수치이며 우리 중에서도 코로나 블루를 겪는 학우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실제 자해를 한 경험이 있는 우리대학에 재학중인 김씨는 "코로나19로 취업을 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취업에 성공했지만, 그 당시 아르바이트조차도 구하지 못해 생활비가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취업이 되기만을 빌었다"고 의견을 토로했다. 이어 김 씨는 "스스로 한심해 보여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우리는 코로나19 방역으로 마스크 착용과 생활화된 손 씻기, 소독하기 등 '물리 방역'을 하며 신체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심리 방역'을 통해 내면을 돌봐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사회관계 단절 등으로 우울감을 혼자서 해결하는 방법도 좋지만, 초기에 발견하는 것과 전문적인 상담으로 해결하는 방법 역시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3가지 말을 전한다. 언젠가 이 시기는 끝나며 숨 막히는 취업난과 학업 스트레스 속에서 벗어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들도 힘드니, 날카로워지기보다 서로 힘이 돼주며 다듬어 주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한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일과를 정하고 달성함으로 성취감을 느끼며 조금만 더 힘내 코로나19를 이겨내 보자. 지금까지 질리도록 해왔고, 들어왔던 말이지만 우리 모두가 다 같이 힘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조금만, 조금만 더 힘내보자.

한경수 기자 hks97102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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