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는 단어에 대해 배우고 듣기만 한 우리 세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피부에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전쟁이란 인종·부족·민족·국가·정치단체 등과 같은 각종 집단 상호 간에 발생하는 무력 투쟁을 의미한다. 특히 고도로 무기체계가 발달한 현대에서 전쟁의 피해는 말로 형언하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70여 년을 분단국가로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달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연설과 함께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동쪽 확장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떠나 인접 국가로 몸을 피한 난민들의 수는 1천여만 명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지난 20일까지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는 대략 9백여 명으로 집계됐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5백 명 이상 확인됐으며, 혼자 남은 아이들은 인신매매와 착취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특히 홀로 국경을 넘는 아이들이 행방불명되는 등 피해 현황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피난 가려는 여성들에게 무료로 이동시켜주겠다고 접근한 뒤 외국에 성 노예 혹은 가정부로 팔아넘기는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0대 우크라이나 피란민 여성이 폴란드에서 숙소를 제공해주겠다는 남성의 거짓말에 속아 성폭행을 당했으며, 인신매매 의심 사례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했고 폴란드어도 할 줄 몰랐다"며, "나를 보호해주겠다는 남성을 믿었지만 불행히 모두 가짜였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지난 14일, 검문소에서 두명의 중국인 남성이 신생아로 추정되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국경을 건너려는 것을 제지했다. 중국인 남성들은 루마니아로 넘어가 인신매매를 시도하려 했으나 신분 증명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발견돼 체포됐다. 또한 폴란드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 중 하나인 '메디카 국경검문소' 앞에서는 여성과 어린아이들만 골라 차량에 태우려던 남성이 현장 관계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피난민 중 1초에 1명꼴로 미성년자 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은 혼자 버텨내기 힘든 전쟁의 포화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아이들이 가장 먼저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가장 큰 피해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 인권단체 '호모 파베르' 관계자는 "국경에 위치한 기차역에서 많은 사람이 표지판을 들고 교통수단과 거처를 제공하겠다고 서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인신매매와 성범죄를 노리고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피난민들의 안전이 불안정하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난민들은 인신매매와 성매매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참화로 인해 곳곳이 폐허가 된 채로 방치돼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생활조차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서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피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와 함께 기차역을 이용하는 것,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 우크라이나어 통역 가능한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하는 것 등 현실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더 나아가 21세기에 전쟁이 없는 안전한 세상에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하늘 기자 sponge502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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