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강정호와 가수 겸 탤런트인 홍진영이 각각 야구계와 가요계에 복귀한다. 강정호와 홍진영 같은 모든 유명인은 대중의 화려한 관심과 사랑을 꿈꾸고 이에 대해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보답한다. 하지만 강정호와 홍진영의 복귀 소식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복귀하는 전형적인 '자숙 후 컴백'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 그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타자의 길로 가고 있던 선수였다. 팬을 사랑하는 선수로서 적극적인 팬 서비스부터 국가대표 금메달,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하며 국위선양 및 침체돼있던 한국 야구에 붐(Boom)을 일으켰으나 한참 잘나가던 2016년 12월에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됐다. 그리고 당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이 적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홍진영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연령층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였다.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과거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학위까지 수여받으며 당당한 학력까지 갖췄었다. 그러나 그녀의 논문이 국내 대표적인 표절검사 사이트 '카피킬러'에서 유사도 74%라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퍼센티지를 기록했다. 학술논문이나 학위논문을 작성할 때는 기존의 연구 등을 인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논문 유사도가 정확히 0% 일 수는 없으며, 보통 15% 이하가 적정 범위로 여겨지고 25%가 넘어가면 표절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그녀의 논문은 표절이라는 의심을 받는 게 당연했다. 기존의 연구들을 짜깁기한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그녀는 팬들의 거센 비난과 압박이 심한 조사들로 인해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두 유명인은 시간이 지나니 꿈틀대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키움 히어로즈와 재입단 합의를 했고 홍진영은 지난 6일, 1년 5개월여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반면 이들과 다르게 몸소 행동으로 자숙을 하며 자신의 분야에 복귀한 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야구선수 추신수이다. 메이저리거 시절 미국에서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체포됐고 집행유예 1년, 벌금657달러(약
71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한 언론사에서 "그 사건 이후로 야구를 그만두려했다. 팬들에게 다시 사랑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한 후 실제로 추신수는 보육원 봉사, 연탄 봉사, 배식 봉사 등 자숙에 대한 의미를 몸소 보여줬다. 그리고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뒤 지난해 국내야구 무대로 복귀할 때도 소속팀 홈구장에 편의시설 유치를 위한 지원금, 모교에 배트기부, 저연봉 선수들에게 야구용품 지원 등 그의 진심어린 잘못된 행동들의 반성은 멈추질 않았다. 그 결과 추신수는 등 돌렸던 팬들의 팬심을 다시 돌려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추신수처럼 자숙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줬다고 당당하게 복귀를 해도 되는 것일까? 아니다. 심지어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은 사람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가게 만드는 살인행위이다. 특히 강정호, 홍진영, 추신수 같은 유명인들이 단지 과거 명성을 떨쳤으니 그들에게만 '복귀'라는 특혜를 줘야하는가? 그렇다면 그들과 다르게 유명하지 않은 스포츠선수나, 가수들은 불공평하다고밖에 생각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유명인들의 범죄에 대해 관대하다. 징계만 받고 시간만 지나면 복귀하는 등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음주운전, 학력위조, 도박 등은 똑같은 범죄이다. 사람들 앞에 많이 노출되고 대중들 앞에 서는 유명인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으며 섣불리 복귀하려는 못된 심보는 금할 필요가 있다.

홍건호 기자 hong736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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