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대학도 점차 본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MT나 축제, 각종 동아리 모임 등 학생들의 자치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안이한 마음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소홀히 하면 또 다시 걷잡을 수 없는 병란(丙亂)에 휩싸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즐기는 축제 행사는 거리두기의 실효가 없을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를 요하지 않을 수 없다. 축제는 말 그대로 개인 또는 집단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나 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이므로 모여서 함께 즐길 수밖에 없다. 대학 축제도 학생들이 모여 젊음의 낭만을 만끽하는 즐거운 놀이마당이다. 청춘은 인생에서 단 한번밖에 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아 그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는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되뇌이면서 젊음을 즐기되, 「청년의 두 어깨에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는 정비석의 <청춘의 윤리>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코로나가 몰고 온 사회의 여러 변화를 감안하여, 차제에 대학 축제도 그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면 어떨까 한다. 그동안의 대학 축제는 대부분 먹고 마시는 여흥 위주로 진행되어 왔다. 많은 비용을 들여 인기가수를 초청하는 등 오락 위주의 공연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대규모 군중 행사보다는 내실 있는 학술행사를 많이 기획하였으면 좋겠다. 소비적인 축제를 생산적인 축제로 탈바꿈하는 발판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대학생활은 인생의 황금기인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위한 성장의 근육을 만드는 훈련 기간이기도 하다. 근육은 수많은 가닥의 근섬유로 이루어져 있는데, 근섬유는 평소보다 강한 자극을 받으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그러나 운동을 통하여 자극의 강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파열된 근육이 반복적으로 재생되면서 더욱 단단한 근육질로 변하게 된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좋은 근육이란 운동이라는 고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근육의 생성 원리는 다이아몬드의 생성 과정을 연상케 하는데 이 둘은 구성 원소는 다르지만 생성 과정이 많이 닮았다. 엄청난 고열과 압력에 견뎌야 조직 구조가 촘촘한 고품질의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다. 최고의 보석이 되기 위해 다이아몬드가 남다른 난관을 통과하듯이, 여러분의 대학생활도 낭만의 꽃인 동시에 인고의 터널이기도 하다. 부디 올해의 축제가 여러분들의 미래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청춘의 다이아몬드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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