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확진자의 감소세 진입, 안정적 의료체계 여력 확보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영업시간은 24시로 제한이 없어졌으며, 대규모 행사와 집회는    299인까지 허용됐다. 다만, 실외마스크 해제 여부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으로 다수의 방역 조치가 해제되는 점을 고려해 다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실외마스크 해제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 현실이다.
 거리두기 해제 후 전국적인 이동량이 3.5% 증가했다고 한다. 수도권은 전주 대비 2.9%, 비수도권은 4.3% 증가한 것이다. 각종 축제와 음식점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손님들로 가득 찼다. 아직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만큼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일상을 회복하며 거리는 생기를 되찾은 듯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거리두기 해제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혼동해 '노 마스크'로 거리를 다니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 마스크'를 마주한 사람들은 불안과 동시에 불만을 표출한다. 
 '실외마스크 해제'에 대한 보건복지부 사회전략반장 손영래 씨는 "실외마스크 해제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방역 상황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은 국민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과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 마스크를 벗는 건 위험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국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국가는 이미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오는 답답함과 불편함은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환자와 노약자를 돌보는 간병인분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현재, XE, XM, XL 등 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은 기성세대들뿐 아니라 몸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내보다 실외 감염 확률은 현저히 낮다. 하지만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감염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실외마스크 해제를 결정한다면 이후 밀물처럼 돌아올 수 있는 확진자 수에 대한 강경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고 싶은 소망은 모두 있지만, 바로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많은 희생이 있었고, 버텨낸 오랜 시간이 있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며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2019년도부터 시작해 아직도 우리 곁을 머물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불가피한 방역 지침으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고, 원활한 경제와 코로나19는 나란히 걸을 수 없었다. 더 나아가 문화적 손실까지 이어지는 지금, 아직도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나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보냈던 시간은 어느새 잊혔고, 마스크가 없었던 날들은 상상만 해도 어색하다. 상황이 나아지고 나빠지고를 반복하며 3년째 코로나19와 같이 살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일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정부는 현 상황을 재고해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했으며, 최종적인 '실외 마스크 해제'에 관한 지침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처한 상황과 모습은 다르지만,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자유를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다가오는 미래와 개인 방역에 더욱더 힘을 쏟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하늘 기자 sponge502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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