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은 우리대학 제75회 개교기념일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어느덧 2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근 2년간 국민들은 의무적 마스크 착용, 각종 축제 금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 많은 제약과 답답함 속에서 코로나19 시대를 보내왔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다. 늦은 시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자연스럽게 들어갔던 식당들과, 따분함을 풀기 위해 찾은 PC방의 문은 밤 10시 이후면 굳게 닫혀있었다. 또한, 친구들과 진솔한 대화를 위한 술 한 잔도 자유로이 기울일 수도 없었다. 또한, 새벽 장사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술집과 노래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실제로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은 가게 자체를 임대해놓거나 심지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기자가 새벽 장사를 주로하고 있는 한 식당의  사장인 강 씨를 인터뷰한 결과 강 씨는 "작년에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되지 않아 직원들을 잠깐 해고시키고 혼자 주방, 포장, 배달 1인 3역을 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밝혔다. 이어 강 씨는 "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목숨을 끊는지 그 심정이 이해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버텨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지난 달 18일, 밤 12시까지만 허용됐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시간제한 없이 모두 풀렸다. 지난해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각 지역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잠깐 풀었지만,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로 인해 정부는 약 한 달 만에 시간제한을 다시 걸었다. 그러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발생 규모가 정점을 지나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돼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풀게 된 것이다.
 실제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 해제된 뒤로 소상공인의 매출이 차츰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영업시간 제한 해제 후 1주차(지난 달 18~24일)의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전주(11~17일)보다 2.9% 증가했다. 2주차(지난달 25일~이번 달 1일)에는 그 전주보다 5.1% 늘어났다. 영업시간 제한 해제 후 1, 2주의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9%, 1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달 경기가 많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를 보면 소상공인의 이번 달 전망 경기지수(BSI)는 전월 대비 10.8포인트 오른 101.0을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드디어 우리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돌아왔다. 죽어있던 밤의 길거리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많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은 드디어 본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영업시간 제한 해제는 확진자를 '0'으로 만드는 감염병 종식이 아니라, 계절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받아들이면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동거'로서의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우리대학 캠퍼스도 축제나 체육대회가 열리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비로소 캠퍼스의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된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제는 코로나19에 마냥 움츠릴 필요가 없다. 속히 코로나19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한다.

홍건호 기자 hong736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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