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희 기자
 최근 우리대학 도서관 개선사업에 대해 대학당국과 총학생회가(이하 총학)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 대학당국과 총학생회는 등록금 협상에서 도서관을 오는 10월에 착공시키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기획조정처는 도서관 개선사업이 추진과정에서 새로운 변화가 발생해 증축에서 다목적 정보통신관으로 신축 가능성이 생겨 현재 도서관 개선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에서는 도서관 개선 사업의 지연사실을 학생들에게 늦게 고지한 점을 문제 삼으면서 "학교 당국이 주장하는 '미래 지향적 정보 통신관'과 기존에 약속한 중앙도서관 옆 '전자도서관 신축'이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총학은 "현재의 도서관을 로스쿨 유치에 필요한 단독 건물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기획조정처 박정민 처장은 "로스쿨 유치에 필요한 단독 건물 신축은 함열에 추진 중이다"며 "다목적 정보통신관의 신축이 결정되면 문화체육관 뒤편에 지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총학에서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박처장은 "도서관 개선 사업을 잠시 중단한 것은 무척 유감스럽지만 우리대학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일인 만큼 9월 말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사실 우리대학의 도서관 증·신축 사업의 필요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원광대신문'과 '학생회' 등에서 학교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바 있을 정도로 도서관 개선사업은 우리대학의 최대 숙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증축이냐 신축이냐를 떠나 '제대로 지어진 건물이냐'가 관건일 것이다. 특히 최근 서강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등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다목적용의 건축물을 건립하고 있는 추세도 감안해야 한다.

 도서관의 개선 사업이 하루가 급한 일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번 건립된 건물을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몇 년 내에 다시 부수고 지을 수는 없다. 만에 하나 시급하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히 지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 당국과 학생회가 도서관 개선사업의 타당성과 용도, 사용 목적 등 다방면에 걸쳐서 심사숙고 해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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