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기자
 ‘대학’은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으로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살펴보면 이러한 대학의 정의가 무색할 지경이다. 일반적으로 요즘 대학생들은 게으르고 무기력하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학습의지가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양수업에서 드러난다. 특히 백 명에 육박하는 수강생이 참가하는 교양수업은 지나치게 많은 수강생과 한 명의 교수라는 열악한 교육 환경을 문제 삼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리출석이나 뒤늦게 수업에 들어와 출석 체크하기에 바쁜 모습들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의 예도 갖추지 않는 수업태도 등은 부끄러운 모습이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대리출석과 같은 성실하지 못한 수업태도들을 대학생활의 낭만으로 미화하는 정서도 암암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수업의 일환으로 제출되는 보고서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을 이용해 보고서를 거래하고, 그 내용을 그대로 제출하는 행위는 학생들의 양심에 호소할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게으름이 표절과 같은 불법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대학생으로서의 긍지와 소명을 망각한 상태에서 창의적인 연구 활동은 이뤄질 수 없으며, 대학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다.


 대학의 사회 기여가 증대돼야 하고, 학생들의 연구 활동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요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 대학생들의 자세는 안일하다고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형식의 보고서 하나 작성하지 못하고 대리출석이나 일삼는 자세로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열악한 수업환경이 대학생의 안일함을 부추기고 있는 것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수업환경과 교수의 자질을 논하기 전에 학생들 스스로가 변화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부지런해지면 학교와 교수가 부지런해진다.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교수는 도태되고,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마련하지 못하는 대학의 행정은 비난을 받을 것이다. 학생들의 열망이 학생 자신은 물론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성실’은 학생들 개인의 윤리적 가치가 아닌 사회의 요구이며 사명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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