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브랜드가치 평가 기관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이 리서치 패널 1천661명(남성 1천258명, 여성 403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의 달 관련 설문조사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찾아 뵐 스승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5.1%인 1천82명이 ‘없다’고 대답해 10명 중 약 7명이 스승의 날 찾아뵐 스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기억중심으로 우열을 판단하는 ‘편차치 교육’이다. 모든 교육이 대학입시에서 기억중심으로 일렬로 세워지는 대열에 어떻게든 남들보다 앞서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남들보다 더 많은 선행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교육이 활개를 치는 마당이니 공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공교육이 살아나야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깊은 애정과 사랑으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존경과 신뢰가 회복될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각자가 독자적인 다양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발현되는 시기와 방법은 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획일적인 교육으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일부 밖에 끄집어 낼 수 없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얼마나 기억력이 좋은갗하는 지표만으로 판단하는 ‘편차치 교육’은 인간의 능력의 극히 일부를 판단하는데 그치게 된다. 미리 답을 알고 있는 것을 외워서 정답을 확인하는 것으로는 세상의 진보와 발전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인 연구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정답이 없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편차치 수재’는 이러한 면에는 매우 약하다. 그러한 능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런 능력이 미지의 것을 찾아서 새로운 발견을 하거나 창조해 내는 능력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는 ‘편차치 수재’보다는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할 수 있는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시대에 ‘편차치 교육’을 계속하게 되면 세계의 경쟁의 대열에서 뒤쳐지게 되어 버린다. 샐러리맨의 세계에서도 상사로부터의 명령으로만 움직이는 인간은 ‘이제 필요 없다’고 거론되기 시작했다. 세상 전체가 ‘편차치 교육’으로부터 탈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2008학년도 이후에 적용될 대입제도 개선안인 ‘내신등급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고 1학년생들의 촛불시위까지 시도 되었다. 새롭게 적용될 대입제도의 근본 취지는 학교 성적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대입 전형에 반영되는 내신 비중을 강화해 교육의 중심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한다. 기억력 중심의 줄 세우기를 배제하고 독서, 토론, 논술, 탐구활동 등 차원 높은 사고활동과 자치, 봉사, 자기계발 등 특별활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하면 각 대학은 이를 바탕으로 시험 성적보다는 특기, 경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 ‘여러 줄 세우기'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 근본취지는 좋지만 과연 ‘내신등급제’만으로 공교육이 활성화 되고 창의적인 인간교육이 이루어질 것인지는 의문이다. 또한 그 실행과정에서 학교 간 학력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학내 간 경쟁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내신등급제’의 발표 이후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어찌 되었든 그 근본취지를 살려 공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 되는 것 같다. 공교육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일선학교에서 선생님들은 교재 연구를 통한 수업의 질을 향상 시키고 투명하고 공정한 성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특기와 적성, 관심을 찾아 학생들 스스로 열심히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대학들의 학생 선발 방법이 절대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대학에서의 신입생 선발을 자율에 맡기고 대학마다 ‘내신등급제’를 다양하게 적용하고 비교과 영역을 전형유형에 상당부분 반영하여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전형유형을 계발하여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이 기억중심으로 우열을 판단하는 ‘편차치 교육’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이 계발되는 공교육이 자리를 잡아 스승과 제자 사이에 존경과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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