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 기자 활동을 한 지 벌써 3년이 돼었고 이번 1087호를 끝으로 편집장 임기를 마치게 됐다. 학생기자로 활동하며 힘든 일도 많았다. "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됐지 무슨 기자냐", "그것도 기사냐" 등 각종 '눈물 나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학생들이 대충 보고 버리는 신문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고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수없이 했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아낌없는 충고가 큰 힘이 되었다. 그런 분들로 해서 '학생'과 '기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원활히 수행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신문의 주 독자층인 학생과 교수 직원들 대부분이 신문이 언제 발행되고 어디에 배포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얻을 정보도, 관심이 가는 기사도 없다"며 대학신문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 마음 먹은 만큼 좋은 신문을 만들지 못해 아쉽기 그지없다. 주 독자층을 위한 내용으로 기획을 했는지, 학교 소식이나 인터뷰․기획 기사들이 공통 관심사를 자극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그렇게 성공적인 활동이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대학신문이라는 틀 속에서 신속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대학의 품격과 동떨어진 아이템은 아무리 독자의 호응이 좋다 해도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신문이 식상하고 차별성 없는 기획과 아이템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 활자매체의 위상이 저하되는 현 시대에 대학신문은 새로운 매체의 실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나 편집․기획 등에서 도식적이고 새롭지 못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임기를 마치는 선배기자로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대학신문만의 시각, 대학신문만이 만들 수 있는 그런 기사와 기획으로 탈바꿈하기를 바란다. 시의성이 떨어지는 철 지난 소식에 얽매이지 말고, 대학생들의 생활을 밀도 있게 다루는 기획, 학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기사를 써 줬으면 한다.

 발행체계나 발행횟수, 제호, 코너, 기사내용과 같은 부분들을 독자들의 시선으로 살펴보고 더욱 발전하는 신문의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 이와 더불어 학업과 기자활동을 병행하느라 고생하는 학생기자들에게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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