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경우 한 학기 약 270여 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등록금 예고제’의 혜택을 받아 졸업할 때 까지 같은 금액이지요.


‘88만원 세대’들이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살아간다고 합니다. 등록금 1000만원은 기자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마도 기자의 선배, 동기들의 사정도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후배들의 현실입니다.


지난 2월 학생회관에는 등록금 14% 인상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입학금 63만1천원을 제외한 수업료만으로도 인문ㆍ사회계열 3백27만6천500원, 이학ㆍ체육계열 3백86만7천500원, 공학ㆍ예능계열 4백45만6천500원, 약학ㆍ한약ㆍ간호계열 4백52만2000원, 의학ㆍ치의학ㆍ한의학계열 5백22만6000원이 되더군요.


그것을 보고 저는 속으로 ‘어휴 그렇게 많이? 정말 인정사정없이 오르는구나’ 생각했죠. 그러고는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신문사로 올라와 당장 만들어야 할 졸업호와 개강호 작업으로 바빴습니다.


나는 무관심했습니다. 등록금이 얼마나 인상되든 나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재학생들이 이렇게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편안하게 침묵 할 수 있는 것은 몇해전 대학본부 앞에서 긴 머리카락을 삭발하며 ‘등록금 예고제’를 실현시킨 ‘선배’ 덕분 아닌가요? 그 선배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몇 년째 이렇게 ‘조용한 새학기’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선배’일까요?
방학내 봉황게시판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올린 등록금 협상경과보고 글과 등록금 인상률 관련한 의견 글들로 들썩였습니다.


그러던 중 14%의 인상률을 11.9%로 낮추고 2.1%의 차액을 신입생들에게 반환한다는 재협상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등록금 협상은 그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럼 그 다음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우선 인상률분의 혜택을 받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양질의 강의, 다양한 커리큘럼, 쾌적한 수업환경을 보장받고 그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침묵과 불평만으로는 얻어낼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2009학년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등록금 예고제’는 이제 없습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한 대학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을 막고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등록금’ 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