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용 심사에서 교수들이 탈락하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능력 없는 교수의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일 카이스트가 올해 재임용 대상 교수 25명 가운데 연구가 부진하고 강의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은 교수 6명을 탈락시켰다. 더욱이 재임용 대상으로 분류된 교수들 중에서도 2년 안에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조건부 재임용이었다는게 눈에 띈다. 이어 연세대와 성균관대, 한양대와 경희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강의시간이 부족하거나 연구실적의 부진을 이유로 탈락한 교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3년마다 교수 재임용 심사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연구성과 부족 등의 이유로 교수가 퇴출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수 개혁 바람은 일선 대학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학 경쟁력의 핵심은 교수이다. 그런데도 상당수 대학에서 교수 재임용 심사는 통과의례쯤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듯 재임용이 형식적이다 보니 교수들은 당연히 쉽게 정년이 보장되는 시스템 속에 안주해 왔다. 이는 교수 사회가 '철밥통' 소리를 들어온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니 경쟁이 있을 리 없고 연구 실적이 제대로 나올 리 없다.

 그동안 우리는 대학의 경쟁력 약화와 관련해 학생들의 질적 수준 저하만을 문제 삼아 왔다. 그러나 실력없는 교수들에게서 교육받는 학생들의 수준 저하를 문제 삼는 것은 본질적인 핵심을 덮어 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세계 대학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도 크다.

 그러나 대학도 교수들만 탓해서는 안된다.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후 연구 성과를 비롯해 교수들의 실력을 지적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는 교수가 대학에서 퇴출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교수사회의 경쟁력 강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다. 교수의 강의와 연구의 질을 평가해 자질이 떨어지면 과감히 퇴출 시키는 것이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이다. 앞으로는 재임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교수사회의 경적을 울림으로써 한국 대학 사회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 역시 현재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 교수사회에서 불고 있는 개혁과 변화의 바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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