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원룸촌' 안전한가?
 대학로 주변 원룸촌에 살고 있는 우리대학 여학생들이 성폭력이나 절도와 같은 다양한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어 여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요망된다.

 익산경찰서 신동 지구대에 따르면 드릴이나 철사를 이용해 집안으로 침입하고 난 후 표시가 나지않게 전단지를 붙여 문이 파손된 흔적을 은폐하는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대담하게 주인행세를 하면서 열쇠업체 사람에게 부탁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학로에 위치한 원룸에 살고 있는 ㅈ양(ㅅ과 2년)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 술취한 사람들의 고성방가로 불안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밖에 있던 빨래건조대나 밥통, 이불 등 생필품들을 도둑맞은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범죄를 막기위해 신동 지구 이인식 지구대장은 먼저, 원룸촌에 사는 여학생들의 경우 여성이 산다는 것을 노출시키지 않기위해 빨래를 한 옷가지들을 바깥보다는 안쪽에 널어두어야 하고 보조열쇠를 마련하거나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또 주인에게 건의해 주변에 방범창을 설치하고 환기구를 열어 놓았을 경우, 사람머리의 크기만큼이 열렸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머리가 들어가게 되면 몸통 전체도 들어갈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의 주의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는데, 다가오는 여름철에 여학생들은 노출이 심한 옷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늦은 귀가는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늦은 시간에 귀가 할 경우,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주변을 한번 살핀 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익산경찰서 신동 지구대에서는 취약 시간대인 24시와 05시 사이에 대학로 원룸촌과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있으며 골목 곳곳에 범죄 예방 스티커를 부착하고 보완등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인식 지구대장은 "성폭력 등 여성범죄의 경우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서뿐 아니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에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위해 경보기를 설치하거나 보조키를 사용하는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에 주의를 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익산경찰서 신동 지구대에서는 지난 23일 신동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대학로 내에 위치한 원룸촌 주인들을 소집하여 출입문에 걸쇠를 거는 방법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했다.

 캠퍼스 여성대상 범죄 빈번, 적극적 예방 필요
 성범죄에 노출된 것은 대학로 원룸촌 뿐만 아니다. 가로등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캠퍼스 곳곳과 3천여 명의 재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학생생활관도 주의를 필요로 한다.

 재학생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자연식물원은 조명시설이 전혀 안되어 있어 오후가 되면 인적이 드물어진다. 자연식물원의 경우 조명이 있을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고 발생이 높아지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서영마을로 가는 사범대학과 어학원 사잇길은 밤이 되면 일명 '바바리맨'이 자주 출몰하는 '변태조심' 구간이다.
ㄱ양 (ㅎ학부 3년)은 "입학당시부터 이곳에 변태가 많이 나타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실제로 만나니 오싹했다"며 "그 이후로는 늦은 밤에 귀가할 땐 친구와 함께 가거나 택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생활관 중 여학생들이 사용하는 사은관은 이번 학기에만 두 차례나 새벽에 외부인이 침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지난 3월 26일 새벽에는 술에 취한 남학생이 여학생 전용 학생생활관인 사은관에 몰래 잠입한 사건이 있었다. C군이 1층 외국인 교수전용 현관을 이용해 학생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등 물의를 빚었다.
 

 현장에서 경찰에 넘겨진 C군은 현재 자퇴 처리됐으며 고소했던 7명의 피해자들과도 합의한 상태이다.
지난 22일 새벽 2시경에도 창틀과 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이 발견돼 사감, 조교, 층장들이 각 방마다 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침입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확인 과정 중에 침입자가 창문을 통해 탈출할 것을 우려한 약 10여 명의 남자 조교와 층장들이 사은관 주변을 지키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첫 번째 사건에는 현장에서 붙잡힌 C군외 공범자가 있다고 추정된다. C군이 발각된 것은 기숙사에 잠입하고 약 10분에서 15분 정도가 흐른 뒤이다. C군 혼자 일층에서 사층까지 돌아다니기에는 무리였다는 의견이다.
 결정적인 것은 목격자들이 침입한 남학생이 쓰고 있던 야구모자를 묘사할 때 서로 다른 두 가지 로고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학교 당국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기숙사관리는 물론 사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방범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성과 젊음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행위에 대해 더 엄격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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