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울다가 웃다가 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해 한 남성의 눈이 실명하고, 여대생의 머리를 발로 짓밟는 전투경찰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또 한나라당 대변인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있자면 어이없어 쓴웃음이 나옵니다.

 대선 때는 대운하 정책에 대해 쉬쉬하더니 속으로는 대운하 실무진을 운영해오고 있던 것처럼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하면서 살수 규정(20m)까지 어겨가며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직격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이명박 정부의 모습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당시 지지율 50%(투표율 63%)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과 3개월 만에 지지율이 10%대로 급하락했습니다. 초등학생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을 미국산쇠고기, 밀실에서 밀어붙이는 대운하정책, 그리고 공기업 민영화, 영어몰입교육 등 이명박 대통령이 꺼내들었던 정책들이 하나같이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급속히 오르면서 국내 물가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경제만은 꼭 살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송두리째 흔들림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급히 성과물들을 내놓아야 한다는 이명박의 CEO형 리더십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국민들과의 소통에 관심없어 보이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정부가 진정으로 우리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혼돈스럽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대했던 이명박 정부의 본 모습일까요? 경제를 살리려면 이러한 진통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명박 정부의 100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20년 후퇴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지난 2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정부와 경찰이 아직도 디지털시대와 시민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7080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신경민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가 속 시원하게 들립니다.

 정부는 있지도 않은 촛불 시위대의 배후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 아니라 타오르는 촛불이 곧 애타는 국민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뜻을 묻지도 듣지도 않고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남은 4년 9개월,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지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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