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에서는 사소한 폭행사건에서부터 성폭행, 살인 등의 중대한 사건까지 각종 범죄들이 자주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대학가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한 프로레슬러의 일대기에 관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무리 고도로 단련된 세계적인 운동선수라 할지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범죄자에 의해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물며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범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최근 TV나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나 인터넷과 같은 정보매체들마다 고객에게 범죄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만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요령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학생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대학가에서 빈번하게 발생되는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가를 말하고자 한다.

 

이어폰 꽂고 밤거리 걷는 학생, 범죄자의 ‘표적’
범죄 피해 당하지 않기 위해 올바른 습관 ‘중요’
방어조치, 범행 당시 상황 따라 ‘현명히’ 대처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과도한 음주는 범죄행위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범죄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어 자신을 범죄로부터 무방비상태로 방치하게 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피해야만 한다.
사실 대학생활과 음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 현실이며, 술이 없는 개강파티나 신입생환영회 등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대학생활에서 음주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도 부정할 수 없으나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아름다워야 할 대학생활에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어제 저녁 누가 술을 마시다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어 싸움하고 경찰서에 잡혀갔다"느니, “술집의 기물을 파손하여 곤경에 처해있다"는 등의 술 때문에 빚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항상 주변에 경계심을 가져야
늦은 밤 교정에서 혹은 거리에서 이어폰을 꽂고 걸어가는 학생들은 범죄자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폰을 꽂 고 음악을 들으며 어두운 밤거리를 걸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범죄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도 크다.
늦은 밤에는 물론이고 대낮에도 외진 골목길을 지나갈 때, 심지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와 같은 곳에서도 항상 오감(五感)을 최대한 활용하여야 하며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어폰은 오감을 마비시키며, 경계심을 풀게 한다.  

올바른 습관을 길러야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혹은 범죄의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올바른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예를 들면,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거나 핸드백을 아무렇게나 들고 다니며, 손지갑을 색(sack)에 넣어 다니는 등의 습관을 범죄자는 노린다. 학생시절에는 지갑에 많은 현금이 없어 잃어버려도 그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무심코 하는 습관적인 행동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음주습관, 보행습관, 운전습관 등 모든 습관을 올바르게 가지려고 노력할 때, 범죄피해라는 곤란한 경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범죄자와 대면하였거나 술 취한 취객과 실갱이 하는 경우에도 현명하게 대처해야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성폭력범과 대면하여 평소 연습한 호신술로 격퇴한 경우도 있지만 범죄자를 제압하지 못하여 오히려 격분하게 만들고 도리어 사망하게 된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전적으로 범죄자를 목전에 둔 사람의 상황판단과 이에 대처하는 능력에 기인하는 것이다.
성폭력범죄의 피해자들 중 75%가 어떠한 방법으로든 범죄자를 퇴치하기 위하여 방어행동을 취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범죄피해자가 취하는 방어조치의 형태는 범행 당시의 상황에 근거하여 현명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즉 어떤 범죄자들은 신체적인 저항으로 격퇴될 수 있으며, 심지어 대화를 통하여 퇴치할 수 있는 범죄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고 자비심도 없으며 극도로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범죄자에게는 아무리 사소한 저항행위도 그들이 성폭력 범죄를 통하여 과시하려 했던 힘과 지배에 대한 도전행위로 인식될 수 있고 결과는 치명적이다. 특히 성폭력 범죄자의 약 40% 정도는 범행 당시에 술에 취해 있었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기충격기, 최루가스총, 칼 등과 같은 호신용구를 구입하여 무장하고 있으며, 유도, 합기도 등과 같은 호신술을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여성들은 성폭력범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매독과 같은 성병에 감염되어 있다고 속이거나, 기절한 것처럼 속이기도 하고, 임신한 것처럼 구역질함으로써 피해를 모면하기도 한다. 비록 이 모든 방법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효과적으로 범죄를 모면하는 방법이었으나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에 주의하여야 하겠다.
 이와 같은 안전수칙을 고려해 보면 한 여성이 범죄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거의 편집증환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충고를 따른다고 편집증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일련의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좀더 조심스러워지는 것일 뿐이다. 영화나 TV와 같은 매체를 통하여 미국의 경찰관들이 야간에 자동차를 정지시켜 검문하는 장면을 목격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경찰관들이 차량에 접근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비록 무기를 소지하고 있더라도 매우 조심스럽게 자동차에 다가가서 운전자석 문뒤에 서서 운전자와 얘기한다. 운전자의 뒤에 서서 얘기하는 동안에도 경찰관은 권총의 안전고리를 해제하고 있으며, 항상 운전자보다 전술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관을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없는 일반인들은 경찰관들이 너무 과도하게 주의하며 어느 정도 편집증적인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행동은 편집증적인 증세가 아니며 일반상식적인 주의사항을 지키는 행위일 뿐이다. 즉 총기소지가 허용되어 있는 나라에서 범죄자에게 공격 당할 잠재적인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인 것이다.

한 상 암 (경찰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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