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기념을 위해 뛰어 다녔던 학생기자 시절의 기억이 새롭다.
 별달리 정보의 통로가 신통찮았던 30여 년전 그때에는 자못 대학신문으로서의 역할이 만만치 않았던 듯 하다. 아니 적어도 그런 착각(?)이 쑥스럽지는 않다.

 세월이 흘러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그런저런 인연으로 지역 일간지 독자 권익위원장으로서 몇 년쯤 있으면서 이 시대 언론의 형편과 처지를 조금은 알듯하다.
 신문의 신속한 뉴스전달에서 전파매체에 밀리더니만 요즘은 실시간 정보와 프로슈머 등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인터넷이라는 아일리언에게 무장해제 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시대의 흐름과 그에 따른 변화는 참으로 냉엄하다. 그렇다면 신문은 더 이상 존속될 수 없는 구시대 유물인가? 아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독자는 혼란을 느끼면서 피상에 내몰리는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깊이 있는 정보와 사색할 수 있는 감동을 아직도 신문에서 찾고 있다.
 반세기 이상을 지나 온 원광대신문의 역사가 결코 훈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저잣거리 좌판에 올려지는 악세사리는 더더욱 아니다.

독자에게 주목하라!
그들에게 다가서서 껴안아라!
그들이 원광대신문을 향해 던지는 구애의 몸짓을 눈여겨보라!

 52살 원광대신문이 말 그대로 원광대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문이 되기를 바란다.

나춘균(원광대신문 기자 동문회 회장, 원광대신문사 1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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