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신문이 어언 창간 52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니 새삼 세월의 속도를 실감하게 된다.
 1984년 대학에 입학해 곧바로 대학신문에 몸을 담았고, 이후 3년 동안 학생기자 활동을 해 왔던 필자는 대학신문을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르게 애틋한 측면이 있다.

 사실 학생과 기자의 두 가지 소명을 다해야 하는 학생기자들의 노고는 생각 이상이다.
이들의 기자로서의 사명감이나 책임의식은 실제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일반 기자와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신문에 대한 열정은 그들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매번 기획회의 때마다 머리를 쥐어짜가며 아이템을 발굴, 취재를 거쳐 지면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수업시간을 피해 인터뷰나 취재를 해야 되고 기사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야간작업, 특히 밤샘작업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비록 지금은 편집과 인쇄기술의 발달로 제작과정의 수고로움은 상당히 감소했지만 기획에서부터 취재, 기사작성의 과정만큼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원고지에 쓰던 기사를 컴퓨터로 입력한다는 정도. 그러다보니 비록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신문일지라도 매일같이 밤일을 할 수밖에 없고, 자신이 대학을 다니는 건지 신문사를 다니는 건지 도통 헷갈리는 상황이 되고 만다.

 또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기자' 교육은 '도제방식'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누가 가르쳐주기 보다는 그저 선배들의 어깨 너머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불문율이 존재해왔다. 그것은 바로 선후배간의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게 되는 단초가 됐고, 대학신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1기수만 차이가 나도 '하느님과 동기동창생'이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으며 후배들을 닦달했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는 선후배들 간의 끈끈한 정으로 남아 여느 동문회나 동아리 모임에 뒤지지 않는 모임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창간 52주년을 맞이한 원광대신문에 축하를 보내며, 그동안 대학신문사를 거쳐간 수많은 선배 동문들께도 무한한 경의를 보낸다.

소문관 (전라일보 기자. 원광대신문사 2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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