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역사적으로 좋든 나쁘든 인간은 소통을 통해 살아왔다. 기원전 그리스에서 좋은 소통인 민주 정치가 시작됐고, 오늘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나쁜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의 소통은 24시간 가능하며 방법 역시 다양하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내 소통 분위기는 너무나도 극명하다.
 지난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했다. 그 이후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소통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주로 전화로만 할 수 있던 이야기를 스마트폰과 데스크탑 등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문자로도 많은 이야기가 가능해졌다. 또한, SNS의 발전으로 아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들과도 자유롭게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소통에 제약이 없어진 상황이 마냥 낙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 이유는 소통의 창이 다양해진 것만큼 소통의 방식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터넷 댓글이 있다. 댓글은 기사나 콘텐츠를 뒤늦게 시청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포털사이트 순위 1위로 집계되는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연예, 스포츠 뉴스의 댓글을 폐지했다. 무분별한 악플이 주된 이유였다. '클린 봇'이라는 악플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타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방은 아직까지도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오프라인에서의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대조되는 모습이다. 수많은 커뮤니티와 댓글 창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길거리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평온하다. 물론, 범죄 같은 극단적인 모습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 이질감이 심하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런 온라인에서의 공격성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전부 갈라놓고 있다. 정말 아이러니한 점은 우리나라는 이미 분단국가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집단들이 서로 혐오하고 공격한다. 이러한 갈등의 골은 점점 더 세분화됐다. 흔히들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갈등은 대표적으로 남녀갈등, 세대갈등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상에서는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에게 차들이 양보를 안 하고 계속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 댓글 창을 열어보니, 베스트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 수를 받은 것은 바로 운전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이렇게 사소한 영역에서도 편이 갈리고 갈등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너무 안타까웠다. 물론, 그 댓글 작성자와 공감을 표시한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댓글을 작성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엔 우리모두가 보행자며 운전자다. 굳이 한쪽을 일반화시키면서 갈등을 유발할 필요가 있을까?
 이러한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의 문제점은 아니다. 소통의 방법이 다양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문제로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다양해진 소통의 방식을 갑자기 제한한다면 그것 또한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올 것이다.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 간의 소통에서부터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과 국민들의 소통까지 소통이 없으면 인간은 제대로 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하면 갈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무슨 행동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상처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줄어들지 않을까?

강현서 기자 kiki753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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