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위기에 빠졌다.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우울과 자살률이 이미 위급한 수준이며,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심도 있게 최우선으로 다루어야 한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 만 명당 2000년 13.7명에서 2020년 25.7명으로 큰 폭 증가했으나, 2019년 대비 평균 자살률은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전체 자살률에 비해 20대 청년집단의 자살률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우리나라 20대 자살률은 2020년 대비 12.8% 증가하였는데, 그 증가율이 전 연령집단 중 가장 높았다. 청년 고독사 문제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독사'란 가족과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 혹은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된 죽음을 의미한다. 청년 고독사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전국단위의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2020년 서울시에서 집계한 고독사 건수 통계를 살펴보면 30대 이하의 청년층의 고독사가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임종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경우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청년의 고독사는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자살과 고독사로 대표될 수 있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은 단순히 개인 수준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고리의 약화와 장기간의 경제 침체로 인한 청년 구직난,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는 문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끊임없는 줄 세우기와 같은 계급화와 지나친 경쟁의식은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필수적이며, 이러한 사회적 강요가 나 자신을 상대와 끊임없는 비교하고 상대를 견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국 주변과 비교하여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면 무기력감과 우울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현재 본인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될 경우 어떠한 시도와 노력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함과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스스로의 미래를 암울하게 인식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년들이 정서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쉼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은 전무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위협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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