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튀르키예의 가지안테프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의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무려 4만 명 이상이며, 근처 국가인 시리아에서도 몇 백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해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65개의 국가에서 구조대와 구호품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도 구조대를 파견했으며,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대립해온 그리스까지 구조대를 파견했다고 한다.
 역사 이래 지구촌은 수많은 위기 상황을 겪어왔다. 우리는 위기 상황에 멈춰있지 않고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활용한 사례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2차 세계대전은 전쟁 사망자가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6천만~ 7천 만 명에 달했을 만큼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다. 전쟁 이후 식민제국의 몰락과 함께 유엔이 창설됐으며, 전 세계는 인권 의식과 인류애가 크게 발달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큰 시련을 주었던 코로나19 극복 사례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다른 구성원들과 수많은 상호작용을 이루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개인차가 있고 선한 사람만 존재하지 않는다. 선한 영향력이 필요한 이유다. 대중은 유명인들의 기부에 주목한다. 언론은 일반인들의 선행에도 주목한다.
 지난 2021년 아침, 차량 간 접촉 사고가 났다. 11개월 아이의 탈수 증상이 의심돼 응급실로 급히 향하던 아이의 엄마 차량이 앞 차와 부딪히며 생긴 사고였다. 그러나 차주는 화를 내기는커녕 ‘괜찮다’며 아이 엄마를 따뜻하게 포옹해줬다.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코로나 19로 이전보다 각박해졌다고 느껴지는 세상이지만 아직 살만하다는 의견이 무수히 쏟아졌다.
 이렇듯 선한 영향력은 인간 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준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논쟁거리와 갈등이 존재한다. 개인마다 해결방식은 다르며 각자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다. 따라서 계속해서 소통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인류애는 어떻게든 보전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이전에 비해 냉담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인종차별은 만연하고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도 전쟁도 발발했다. 범죄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다양하고 지능적으로 진화 중이고 뉴스에서 좋은 소식 듣는 날 역시 손에 꼽는다. 국제적으로 관계가 껄끄러운 국가들도 여럿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 관련 전 세계의 구호 활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이 아직 인간사회에 인류애가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따르면 이번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의 생존자들이 삶을 회복하는데, 한 세대가 걸릴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특히, 이미 수백만 명이 인도적 지원에 의해 살아온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복구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망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국가,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성금과 구호 물품을 보내고 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항상 모두를 생각하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대 사회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갈등이 일어나기 쉬워졌다. 사람들은 쉽게 분열하고 선동당하기 쉬운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분위기는 건조해진 게 사실이다. 앞으로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을 넘어서는 재해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필자가 위기 상황에 멈춰있지 않고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활용한 사례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다.

강현서 기자 kiki753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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