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호

김미루(영어영문학과 3년)

 우리는 주변에서 길고양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길고양이들을 챙겨주는 사람을 캣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런 캣맘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시선들이 의외로 많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표적인 이유는 개체 수 증가 기여, 위생, 소음 등을 문제로 꼽는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캣맘은 없어져야만 하는 것일까? 필자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대다수 길고양이를 자세히 보면 한쪽 귀가 잘려 있다. 중성화를 마친 고양이라는 표시다. 이러한 고양이들은 발정기가 오지 않기 때문에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영역 다툼을 하지 않게 되며 새끼를 낳지 않아 개체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 중성화하려면 길고양이를 포획해야 하는데, 그때 큰 도움을 주는 게 바로 캣맘이다. 더불어 캣맘이 존재함으로써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를 뒤지지 않게 된다. 이처럼 길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표적인 이유를 캣맘이 해결할 수도 있다.
   길고양이는 피해만 주는 게 아니라. 전염병의 원인인 쥐로 인한 전염병을 막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인간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캣맘과 고양이가 서로 도움을 주고 사는 것처럼 다른 생물들과 상호보완해 살아갈 때 우리 삶의 질은 더 높아질 것이다.

비판

이한솔(식품생명공학과 1년)

 주민들은 캣맘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주거공간에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먹이를 제공하면 그 근처에 머무를 확률이 높다. 합의된 공간이나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은 곳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길고양이들의 배설물냄새나 울음소리로 인해 잠을 못 자는 불편을 겪는다. 
 길고양이로 인해 자동차가 손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에는 사고가 일어날 수 도 있다. 실제로 캣맘이 자동차 밑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면서 그 곳이 주거공간이 되고 겨울철에 추위를 피하고자 자동차 엔진까지 들어간 길고양이가 죽게 된 사례가 있다. 
   길거리 위생 또한 훼손해 겪는 피해도 적지 않다. 일부 캣맘은 그릇이 아닌 길바닥에 먹이를 주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벌레가 꼬여서 피해를 입기도 한다. 또한, 남은 음식물을 주는 경우도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기도 한다. 캔 먹이를 챙겨주기도 하는데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비매너 행동 때문에 주민들이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먹이를 찾아오는 길고양이 때문에 무서움을 느끼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과연 캣맘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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