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계절을 맞아 각 학과마다 MT를 다녀오곤 한다.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약자로 조직 및 단체 구성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수련회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MT를 단순히 야유회나 가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MT도 엄연히 수업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MT를 통해서 애교심을 높이고 학과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면서 각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것은 물론 교우(校友)들과의 친분을 돈독히 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밀림에서 혼자 살 수는 없다. 또 인내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막에서 홀로 버텨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의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을 인(人)이라고만 하지 않고 인간(人間)이라고 말하는지 모른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사이(間), 즉 관계를 중요시하는 특별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생을 한마디로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번만 초대를 받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따라서 모두가 초대를 받은 거룩한 손님들이라는 의식을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좋은 만남이 전제되어야 각자의 삶이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공동체 실현도 가능하다. 의미있는 만남이 되려면 우선 신뢰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가치있는 만남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입장에서 타인을 보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이 서 있는(立) 자리(場)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나의 관점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는 그의 관점에서 나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숱한 갈등과 이견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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