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로켓 개발은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이후 꾸준히 지속돼 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로켓 개발을 시작한 것은 19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창설과   1993년 과학로켓 KSR-I의 발사를 꼽는다. 1997년에는 중형과학로켓 KSR-II의 발사를 성공했고, 2002년에는 액체연료과학로켓 KSR-III의 발사에 성공했다. 한편, 1996년부터 자력 위성 발사능력의 확보를 목표로 삼기 시작해, 수 차례의 시도 끝에 누리호의 발사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 
 현재 국산 기술로 우주 로켓을 만드는 '누리호 프로젝트'가 2010년 3월 시작한 지 11년 만에 사실상 성공을 거뒀다.
 누리호에는 국산 기술로 만든 엔진 6기가 들어간다. 로켓을 이루는 1~3단부 중 가장 아랫부분이자 가장 큰 추진력이 필요한 1단에는 75t(톤)급 추진력을 내는 엔진 4기가 탑재된다. 이 4기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적용해 300t급 엔진 1기처럼 작동시킨다. 300t급 대형 엔진 1기를 만드는 것보다 75t급 중형 엔진 4기를 만드는 게 기술적으로 더 쉽기 때문이다. 다만 4기의 엔진에 동시에 연료가 공급되고 점화돼 화염을 내뿜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1기라도 연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발사에 실패할 수 있다. 로켓을 실제로 쏘아 올리진 않지만 실제 발사 상황과 같은 조건에서 1단 엔진에 불을 붙여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이 이번 종합연소시험이다.
 누리호는 아리랑 위성 같은 1.5t 무게의 인공위성을 우리 힘으로 쏘아 올리기 위해 개발됐다. 내년부터 가벼운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우선 활용된다. 2026년까지 수십㎏ 무게의 초소형위성·소형위성 7기와 약 500㎏ 무게의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실어 발사한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지난해 발사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후속 모델이다. 인공위성을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도입,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 7번째로 무게 1t 이상의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됐다. 
 붉은 화염을 뿜으며 누리호가 지난해 6월 21일 오후 4시 정각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솟아올랐다. 이때부터 누리호는 3단 로켓으로만 비행을 시작했다. 이어 누리호는 오후 4시 14분 고도 700km에서 성능 검증 위성, 16분에 1.3톤 급 위성 모사체를 차례로 분리하는 데 성공하면서 모든 비행 절차를 마쳤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가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인공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이 7대 우주강국에 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에는 180㎏의 성능 검증 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 등 총 5기의 실제 위성이 실렸다.
   성능 검증 위성은 누리호의 운송 능력을 확인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조선대, KAIST, 서울대, 연세대 학생팀이 제작한 큐브 위성은 초소형 위성으로 간단한 임무를 수행한다. 성능 검증 위성은 궤도에 오른지 7일째 되는 날부터 큐브위성 분리 절차에 돌입한다. 큐브위성을 모두 분리한 성능 검증 위성은 한국에서 개발한 기기를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해외 발사체에 의지하지 않고 앞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우주 개발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러번의 실패 끝에 비행에 성공했지만, 10여 년 전 '나로호'의 개발 시기와 비교하면 최근에 항공 분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항공 기술이 지원과 성원에 힘입기를 바란다. 나날이 기술이 발전해 우주여행이 대중화되는 그 날이 오려면, 더욱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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