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의 교역 1, 2위 국가이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경제는 어느 나라와도 교역관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패권 갈등이 치열해 지면서 우리 경제는 균형이 깨어지는 위험을 초래한 상황이다.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472억달러(약 60조원)로 2008년 IMF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측면에서는 수출액이 6천 839억 달러로 2021년 대비 6.1% 증가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로서 시스템반도체, 전기차, 석유제품, OLED의 경우에는 역대 최대수출실적을 자랑하면서 세계 수출 순위 2021년 기준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입 측면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으로 수입액이 전년보다 18.9% 늘어난 7천 312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의 수입액 규모가 1천 908억달러에 달해 무역적자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로서 근래의 최대적자를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는 철강(-19.4%), 반도체(-10.0%)의 수출감소가 가장 부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지역적으로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커다란 반전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과의 무역적자 문제는 1992년 한·중 수교이래 31년 만에 처음 발생한 최대 무역적자 규모이다. 대중무역적자를 일으킨 품목별 순위를 살펴보면 정밀화학원료(-14억 5천 달러), 건전지.축전지(-13억 8천), 컴퓨터(-11억 달러), 산업용전기기기(-7억 달러)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에 투자했거나 투자계획이 있었던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시안, 쑤저우), SK하이닉스(우시, 다롄)에 생산라인이 가동중이고 중국 우시에서 D램 전세계생산량의 12%, 다롄에서 낸드플래시 전세계 생산량의 6%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면서  첨단 장비를 업그레이드(인텔)할 수 없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는 중국 철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극단적 상황에 직면에 있다.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광저우), LG에너지솔루션(난징), 그리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베이징현대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의 경우에도 곤란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GDP 85%와 자유무역으로 교역하며 성장하는 경제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자유무역과 다자외교가 중요한 국가이다. 특정국가에 편향된 외교전략은 우리경제를 좀먹게 하고 위험으로 몰아가는 전략적 패착이다. 균형외교와 자유무역을 강화하는 외교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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