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사회와 취업시장은 챗 GPT와 같은 혁명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 하고 있다. 또한, 지방 대학들은 학력인구 감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대신문〉은 우리대학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에서 교수와 프라임수업단장 등을 겸직 중인 정성태 기획처장을 만나 학과, 지방대학의 위기, 챗 GPT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더불어, 신입생 충원율 95% 달성 비결과 우리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창의공과대학 컴퓨터 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이고 현재 기획처장, 대학혁신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태 교수입니다.

 우리대학도 여타 지방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신입생 감소와 늘어나는 폐과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안으로 무엇을 생각하나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2021년부터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지난해에는 신입생들의 지원율이 낮은 학과(학부)를 중심으로 폐과가 진행되는 등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입학정원의 적정규모화 사업입니다. 우리대학의 입학정원은 2021년 기준으로  3천 566명이었는데요, 2022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736명을 감축해 2025학년도에는 입학정원이 2천 830명이 됩니다. 또한, 입학정원을 줄여가는 것 외에도, 평생학습자, 산업체 재직자 등 새로운 입학자원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95%로 회복됐으며 2026학년도에는 신입생 충원율이 100%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입학정원을 적정규모화해 줄여나감에 따라 교원, 직원, 수업, 공간 등 대학의 운영도 학생 규모에 맞춰 적정 규모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들 대학 운영 규모가 학생 수에 맞춰 적정 규모로 맞춰지고 신입생 충원율이 100%로 올라가면 대학 운영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교육부에서는 30개 대학을 선발해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해 지역을 혁신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컬대학30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은 글로컬대학30 추진 발대식을 갖고 단과대학별 설명회와 의견수렴을 시작으로 글로컬대학30 사업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되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획처장님은 그동안 우리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교류 협약과 신설 학과 개설 등 우리대학의 중요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위해 힘써주시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저는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원불교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원불교 교도로서 종립대학인 우리대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기쁘게 받아들이고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학이 발전해야 대학 구성원인 저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대학을 위해 일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저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처장으로서 지향하는 바와 앞으로 우리대학이 어떤 대학으로 나가야할지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사립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기획처장으로서 가장 이루고자 하는 것은 우리대학이 앞으로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쳐서 지속 가능한 호남의 명문 사학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인력 규모의 적정화 및 인력 운영의 효율화, 행정 조직의 효율화, 공간 사용의 효율화 등을 통해 대학 운영을 안정화하고 향후 발전 동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는 대학의 구조 혁신, 교육 과정 및 방법 혁신, 학사 제도 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대학이 호남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발전해 전세계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경쟁하는 시대가 오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대학의 여러 보직을 역임하면서 보람 있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아직은 보직을 맡은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성과를 말하기에 어색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던 일을 꼽아보면 2024학년도 학사 구조 개편을 큰 무리 없이 원만하게 완료했던 일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 학사 구조 개편에서는 적정규모화 사업에 의해 140명의 정원을 감축해야 했고 많은 학과의 신입생 충원 상황이 좋지 않아서 상당히 큰 폭의 통폐합이 요구됐습니다. 그러나 폐과보다는 통합을 추진했고 학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별다른 혼란 없이 학기 구조 개편을 마무리했습니다.
 힘들었던 순간은 여러 구성원의 이런저런 요구를 거절해야 했을 때입니다. 기획처에서는 예산, 인력, 공간 등 대학 내의 주요 자원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러 학과에서 양질의 교육을 위해 예산, 인력, 공간을 더 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만 대학 전체적으로는 이들 자원이 한정돼 있어서 모든 학과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대학의 여러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시는 교수님들도 계시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타협점을 못 찾고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보직을 맡으면서 이해충돌의 상황이 발생할 때 힘이 듭니다.

 2019년도에 양자컴퓨터공학과 신설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학과 신설에 참여할 의향이 있나요?
 2019년에 대학원에 양자컴퓨터공학과를 신설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새롭게 발전하는 양자컴퓨터공학 분야의 학과를 신설했으나 입학생이 1명만 있어서 몇 년 뒤에 폐과됐습니다. 산업은 시간에 따라 빠르게 변화를 하는 것에 반해 대학의 전공에 대한 이해나 변화가 느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학의 학과가 산업 수요를 반영하지 않고선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 수요에 따라 새로운 학과나 전공의 신설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참여를 할 것입니다.

 현재 기획처장을 비롯해 프라임사업단장 등 여러 보직을 겸직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획처는 예산, 인력, 공간 등 대학 내의 주요 자원에 대한 관리, 대학의 발전 계획 수립 및 추진, 대학의 성과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기획처장은 이들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프라임사업단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수행한 프라임 사업의 후속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2016년에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450억 원을 지원받아서 화학 융합공학과, 탄소 융합공학과. 디지털콘텐츠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스마트자동차공학과 등의 학과를 신설하고 프라임관을 건축하는 등 새로운 교육환경을 구축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추어 교육 체계를 개편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프라입사업을 지원받은 대학에 5년간 후속관리를 요구하고 있어서 제가 그 후속 관리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대학혁신사업단장은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대학혁신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전국 사립대학교 중에서 66개 대학을 정부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하고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이름이 대학혁신사업입니다. 우리대학은 올해 약 56억 원을 지원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발전에 대한 의견은?
 학교 발전은 대학 구성원인 학생, 교원, 직원이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한 곳으로 향해 함께 나아감으로써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할지 먼저 깊이 있게 논의하고 목표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가 정해지면 각자의 생각은 내려놓고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이번 학기 챗 GPT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챗 GPT 수업은 급격히 바뀌고 있는 우리나라 취업 시장의 변화와 일맥상통하고 있는데, 우리대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반도체의 출현, PC의 출현, 스마트폰의 출현, 딥러닝의 출현, 챗 GPT의 출현 등 혁신적인 기술이 나올 때마다 취업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취업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과의 틀을 깨고 산업 수요에 맞춰 새로운 전공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의 학과 구조에서는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공 이수자를 적절하게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의 산업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전공 이수자보다는 여러 전통 전공이 융합된 새로운 전공 이수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과의 벽 안에서 학과의 전공과목만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과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학령인구 감소, 지방소멸 위기 등 대학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이 대학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혁신과 변화는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불편한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혁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더 불편한 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목표를 정하고,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현서진 수습기자 jinnix23@wku.ac.kr
김미루 수습기자 rlaalfn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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