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문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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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에 발표된 유엔(UN) 산하 기구 '세계기상기구(WMO)'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66%의 확률로 1.5°C 기준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과 올해 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엘니뇨로 인해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1.5°C 기준점' 돌파란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로 인해 화석연료 배출량이 실제로 증가하기 시작하기 이전인 19세기 후반보다 1.5°C 더 올라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기준점 돌파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록 단 1년 만일지라도 기준점을 돌파했다는 사실 자체는 지구 온난화 속도가 줄어들기는 커녕 가속하고 있다는 뜻이기에 이는 걱정스러운 신호다.
 '1.5°C 기준점'은 세계 기후 대화의 상징이 됐다. 지난 2015년 전 세계는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C 이내로 제한하고자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0년 혹은 20년간 매년 해당 기준점을 초과할 경우 폭염 일수가 길어지고 폭풍과 산불이 더욱 강해지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앙은 더 큰 피해를 끼칠 전망이다. 그러나 몇 년간 기준점을 돌파한다고 해서 '1.5°C 기준점'이 깨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인류가 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는 데 성공한다면 지구 온난화 가속을 막을 시간이 아직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WMO는 지난 2020년부터 향후 1년 안에 '1.5°C 기준점'이 깨질 가능성을 계산해 발표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5년 안에 기준점이 깨질 가능성이 20% 미만으로 예측됐으나, 지난해 50%까지 증가했으며, 올해 다시 66%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돌파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가까이 다가온 위험
 IPCC가 발표하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최근 1세기 동안 전지구 지표 온도 상승을 일으켰다.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2011~2020년 지표 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온실가스를 구성하는 주범으론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가 꼽혔다. 1850년부터 2019년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160~2640기가톤이산화탄소(GtCO2·1기가는 10억)로 추정됐다. 누적배출량의 42%는 1990년 이후 배출됐다. 특히 2019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대비 12% 증가한 수준으로 최근 배출량의 급증세가 관측됐다.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으로는 에너지, 산업, 수송, 건축 분야와 농림, 산림, 토지사용 등 인간의 다양한 활동이 꼽혔다.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인간을 포함한 육상, 대기, 해양, 빙권 등에서 광범위하고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기후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뭄, 산불, 홍수, 집중호우 등 물리적 기후 조건의 부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이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까운 미래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지표면 온도 상승폭이 1.5도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새로운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향후 1세기 지표면 온도 상승폭은 1.4~4.4도로 전망됐다. 이같은 상승폭 전망은 지난 보고서에 비해 불확실성 범위가 감소한 분석 결과라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기후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기후위험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극한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위험이 야기하는 질병에 대해 노출은 잦아지면서 대응력은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생물 다양성은 감소하고 인간이 건강에 치명적인 폭염에 노출되는 일수가 지금보다 10일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물 생산성 또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후위험은 생태계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일례로 지구 지표면 온도가 4.5도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선 산불에 1억 명 이상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과 해안에선 지구 지표면 온도가 2도 상승했을 때 산호의 99%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제6차 평가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발표한 이미선 기상청 기후국장은 "기후 온난화 수준에 따른 기후위험은 이전의 평가보다 심각해질 것으로 나타났으며, 예측되는 장기적 영향은 현재 관찰된 영향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막기
 그렇다면 실생활 속에서 지구온난화 가속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환경부 저탄소 생활방식에 따르면 냉장고를 60% 이하로 채우면 월간 약 1kg 정도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우리가 씻을 때도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데, 샤워시간을 1분 줄임으로써 연간 4.3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고 양치할 때 물컵을 이용하면 물을 아끼는 것과 동시에 정수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안 쓰는 전기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하면 제품의 생산 에너지를 줄일 수 있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사용되는 전기를 아껴서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배달 음식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가까운 곳은 배달 말고 포장을 하면, 배달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을 막을 수 있고 배달 음식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면 소각할 때 나오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다. 
 실생활에서 지구 온난화 가속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은 어렵지 않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큰 문제다. 나중에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해결방안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 전에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것들은 줄여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은 버리고 나로 시작해 한 사람 더 실천하게끔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겪는 지구 온난화가 견딜만 하다 해도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 모두 저탄소 생활을 실천해보자.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
김미루 수습기자 rlaalfn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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