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여름이 다가오면 광고성 기사 중 '스포츠케이션(Sportscation)'이 있습니다. 콩글리시란 표현에 상관없이 우리만의 마케팅 용어를 굳건히 잘 사용하지요. 그만큼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즉, 스포츠(Sports)와 휴가(Vacation)를 합친 신조어로서 운동을 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종종 민간 브랜드에서 도시 한 복판 어느 날 단거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주말도 아닌 주중 저녁에 일정을 잡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다음날 일정이 있을 피곤한 주중이고, 직장인의 퇴근시간까지 겹쳐 도대체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이벤트이죠. 물론 기획 과정에서 일부 도로 통제를 비롯해 도시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합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여러분과 같은 MZ 세대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또한 직장인들도 집에 가지 않고 많이 참여합니다.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기도 하고, 그냥 넥타이만 풀어 헤치고 참가인 등록을 합니다. 이와 같이 일상 속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면서 민간 브랜드의 홍보 전략을 돋보이게 합니다. 사람들은 브랜드에 대해 인지하고 품질의 우수성, 매력성, 재미를 알게 된 후, 그 브랜드하면 떠올리는 연상으로도 이어집니다.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이벤트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된다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까지 높아질 것입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져 오는 키워드 중에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있습니다. '건강한 기쁨'이란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시기 이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하는 것은 왠지 절제된 일상 속에서 고통을 참는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람들끼리 만나 소박한 밥상이 그리웠던 시기를 겪고 나니,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상이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됐습니다. 이 틈을 파고들어 시장(market)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마케터들이 '스포츠케이션'이란 신조어와 함께 매력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선두에 있는 타깃층은 바로 MZ 세대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별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콘텐츠를 소비해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파워풀한 여러분들 말이죠. 가식적인 것보다 솔직한 것을 좋아해서 소셜 미디어 상에도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MZ 세대들이 끌고 갈 '스포츠케이션'을 기대하게 됩니다. 자신의 거침없는 표현은 곧 개인화와 맞춤화의 편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잘못된 구조에 대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것입니다. 기성세대 혹은 여러분 스스로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방법을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스포츠케이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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