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몽골을 MZ세대가 최고의 여행지로 선택했다는 언론 보도를 차용해 방송했다. 하지만 방송 패널 중 한명은 MZ세대의 몽골 여행선호는 '금시초문'이라 말했다. 대다수의 미디어들은 'SNL 코리아'가 애플의 에어팟과 같은 무선이어폰을 MZ세대의 상징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언론은 SNS에 조금이라도 언급이 되면 보도 거리로 옮긴다. 
 MZ세대(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7~2012년생인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대한민국에서만 쓰는 신조어)는 어느 순간 미디어를 통해 이제는 젊은 세대를 통칭하는 단어가 돼버렸다. MZ세대는 앞서 설명했듯이 30년 정도의 세대를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버린 신조어라는 점에서 많은 모순을 담고있다.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높지 않은 대다수의 기성세대는 미디어가 짜놓은 MZ 프레임으로 젊은세대 모두를 묶고 있다. 다양한 MZ세대는 수없이 많은 것들을 좋아하고 있지만 미디어의 무책임한 MZ 프레임에 따라 대다수의 기성세대들은 MZ세대가 좋아하는 것이 미디어가 말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MZ 프레임은 시작된 지 오래다. 지난해 1월 '신한라이프 상속증여연구소'에서 진행된 MZ세대 삶의 가치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삶의 여유와 평등 그리고 내적 성공과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설문 조사의 표본은 900명이다. 30년 안에 포함된 많은 사람이 고작 900명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런 단편적인 설문 조사는 여러 차례 실행됐고 언론에 의해 미디어로 방출됐다. 물론, 소수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에 이러한 설문 조사 결과가 무시되면 안 된다. 하지만 모든 MZ세대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 이런 식의 확실하지 못한 설문 조사 이후 만들어진 프레임이 얼마나 많을지 아찔한 심정이다.
 이런 단편적인 조사만으로의 프레임은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MZ세대들이 삶의 여유를 위한 해외 여행, 자산 증식을 위한 비트코인이나 주식 투자를 당연한 대세로 받아들이는 상업적 이미지가 덧칠되면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들은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MZ 프레임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가 단편적인 설문 조사나 SNS만으로 바람직하지 못하게 프레임을 만들고 소비된다면 선의의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기성세대는 잘못된 MZ 프레임으로 MZ세대에 대한 편견을  지속적으로 재상산 하게 된다. 이는 MZ세대를 자기중심적인 집단으로 낙인 찍는 결과를 초래해   기성세대와 MZ세대간의 소통을 가로막고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은 실제 내용이 없는 MZ 프레임 트렌드를 따라 홍보, 상품 서비스 기획에 힘 쓰면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과연 채용률을 높일지 의문이다. MZ세대든 아니든 사람들은 진짜 하고 싶은 일이나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본능일 것이다. MZ 프레임과 같은 트렌드라 불리는 것들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만연된 MZ 프레임은 여러 곳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해외여행, 비트코인, 주식 투자, 자기중심적 집단 등 가뜩이나 살기 힘든 요즘 MZ세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갈등과 사회적 문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MZ세대를 무책임한 프레임에 가뒀기 때문이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미지와 프레임이 만들어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단순한 프레임으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득 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 해야 할 것이다.

 강현서 기자 kiki753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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