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가 닥치면서 문화예술업계는 미디어 시대로의 전환을 받아들였다. OTT, SNS 등에서 영상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체의 다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음악 페스티벌을 직접 보러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대 그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여겨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던 순간을 남기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 외에도 독특하고 대중성이 부족한 장르의 음악공연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음악 페스티벌은 가능성 있는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지원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음악 트렌드를 국내에 알려 국내 음악 시장의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방에서 개최한 음악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주변 관광지를 찾아 필연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워터밤은 K-POP, 힙합, EDM 음악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와 물을 사용한 대규모 프로덕션이 주가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이다. 또한, 국내 페스티벌 중 처음으로 1년 내 여러 지역 투어를 시작한 첫 페스티벌이다. 워터밤 페스티벌은 지난 2015년 8월, 처음 개최된 후 매년 6~7월에 열리고 있다. 큰 규모의 무대, 아티스트 라인업, 물대포 특수효과 등을 통해 흥행이 보장되는 페스티벌이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관객들 의상의 노출이 많아 수위가 높은 편에 속해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이 가능하다.

싸이 흠뻑쇼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 사진 : 강현서 기자 
싸이 흠뻑쇼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 사진 : 강현서 기자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 돼야
   지난달 15~16일 워터밤 페스티벌이 일본 오사카 마이스 스포츠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였으나 리허설 중 심각한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전면 취소됐다. 현지 공연장에서 무대 장치를 점검하던 남성 스태프가 물 분사 장치에서 시속 120km로 발사된 물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기 때문이다.
 워터 캐논 장치는 무대에서 관객석 방향으로 물을 쏘아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길이는 약 1.6m, 구경은 약 7.5㎝로 알려져 있다. 해당 장치는 일본 주최 측이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들여왔으며, 무대 주변으로 약 40개가 설치됐다.
 한편, 워터밤 페스티벌 주최 측은 "개최 직전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재발 방지에 책임지고 임하겠다"고 밝히며 공연 취소를 알렸다.
 지난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워터밤 서울  2022' 무대에 오른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슈화는 얼굴 부분에 집중적으로 물총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앞이 안 보이는 등의 피해를 받아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했다.
 당시 공연 촬영 영상을 보면, 슈화가 얼굴 쪽에 물을 맞은 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손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손으로 물을 막고 얼굴을 돌리는 등 피하려고 했지만 물총 공세가 계속되자 이를 피해 다니며 무대를 이어나갔다. 공연 도중 그룹 리더 소연이 "물 쏘는 것은 괜찮은데 눈에는 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얼굴을 겨냥해 날아오는 물총 공격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이날 공연을 마친 뒤 슈화는 네이버 V앱 라이브에서 "워터밤 하고 왔는데 너무 놀랐다"며 "물을 피하고, 눈을 떴는데 한 30초 동안 사람이 안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워터밤은 물놀이와 공연을 함께 즐기는 축제로 국내 여름 페스티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점을 악용해 숙박업소가 가격을 터무니없게 올린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에서 열린 흠뻑쇼에 참석한 임진아(행정언론학부 3년)씨는 "티켓 예매 후 페스티벌 가기 몇 달 전부터 숙소를 미리 예약했으나 갑자기 숙소 측에서 마음대로 취소시켜 다시 예약을 하려면 전 가격보다 몇 배나 인상된 가격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며 "숙소 측에서 마음대로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숙소를 예약하는 데 시간적 어려움을 겪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 후 물에 젖은 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하철 객량 내부 바닥과 좌석에 물기를 떨어트린 일부 관객의 행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논란을 야기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고를 유발하고 수많은 사람이 집결하는 한정된 공간에서 페스티벌을 다 같이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운영 측은 물론, 이용객들이 자체적으로 주의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특히,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얼굴에만 물총을 집중사격하는 등 비매너 행동은 지양해주길 바란다.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
현서진 기자 jinnix2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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