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진행된 2023 새만금 제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어마무시한 국비가 들어갔지만 시설과 음식 등에서 갖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악천후와 폭염까지 엄습하며 잼버리 대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원대신문〉에서는 전북에서 최대로 대원들을 지원해 준 우리대학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우리대학 문화체육관에서 개최된 JB-스카우트의 밤 행사 

화합의 바람·난관의 폭풍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각국의 청소년들이 서로 만나 문화 교류와 야영을 하는 초국가적 청소년 축제로 잘 알려져 있다. 타국의 또래들과 친목을 다지는 기회인지라 개최 때마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품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북 부안에서 12일 동안 진행하게 됐다. 이번 잼버리 역시 개최 전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기대와는 다른 우려가 현실화 됐다. 살인 더위와 개최지의 총체적 열악, 조직위원회의 운영 부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태풍 '카눈'까지 상륙하면서 '조기 철수'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화합을 불고 올 줄 알았던 바람이 파행의 폭풍으로 뒤바뀐 것이다.

파국의 불협화음
 이번 사태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곧 정쟁으로 번지게 됐다. 정부 부처는 개최지인 전라북도 측에 책임이 있다며 힐난했고, 전북 측에선 예산 의결 등의 권한이 있는 정부 부처를 질타하는 등 양측의 공방이 벌어졌다. 정작 피해 당사자인 대원들은 외면된 채 이 공방은 장기화됐다.
 오랜 시간 동안 즐거운 소망을 품었던 대원들에게는 상상 이상으로 큰 고통을 안겨줬다. 정부의 긴급 대응 역시 역부족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지자체는 갑작스럽게 대원들을 맞이하게 돼 혼란이 지속됐다. 결국 대원들은 고난을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이 역경을 해쳐나갈 한 줄기 빛이 다가왔다.

우리대학 기숙사에 입사한 인도네시아 팀

우리대학 2천여 명 입소
 대원들의 조기 철수가 결정되면서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기숙사를 대여해주는 등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우리대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8일 저녁, 도착한 2천여 명의 대원들에게 우리대학은 청운관을 포함한 교내 기숙사를 제공했다. 또한, 자원봉사에 참여한 학생, 교직원들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밤새 도시락을 준비했다.
 입사 후에는 노천극장에 모여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며, 교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틀 동안 익산시가 주최한 마린시티 투어도 함께 참여했다. 이외에도, 우리대학은 '원불교 총부 및 원광학원' 탐방 프로그램 등 대원들의 활동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익산 경찰서와 자원봉사단, ㈜참프레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공조가 더해졌다.
 이후, 환송 때 대원들은 우리대학 측에 감사 인사를 표명했고, 우리대학의 배웅 속에 작별을 고했다. 이를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우리대학의 대응전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민서 기자 leeminseo1207@wku.ac.kr

 

인터뷰- 잼버리 봉사활동

"도전의 기회가 된 잼버리 봉사활동"

 잼버리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류수민(영어영문학과 4년)
류수민(영어영문학과 4년)

 류수민: 학기 중에 사회봉사 과목을 통해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서 통역 봉사를 해본 경험이 있어요. 그때 통역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많은 분의 인정을 받으면서 또 도전할 기회를 기다렸어요. 그래서 잼버리 공고들을 보자마자 다 신청했고, 합격해 참여하게 됐어요. 정말 잊지 못할 꿈같은 경험이었어요.



 

김서희(영어영문학과 1년)

 김서희: 중학교 때 전라북도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면접을 준비하며 잼버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면접을 잘 보기 위해 자료를 찾아봤지만 찾을수록 잼버리에 관심이 가게 됐습니다. 그러다 흥미도 생기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각국의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가끔은 친구처럼 친해져서 마지막 인사만 6번은 한 것 같습니다.


 

김경천 (영어영문학과 1년)
김경천 (영어영문학과 1년)

 김경천: 스카우트 대원들이 군산에서 우리대학으로 이송되고 있으니 긴급히 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한다는 연락을 받고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언론에서 보았던 더위에 지친 외국인들을 보며 느꼈던 안쓰러움과 마음 한구석에서 느껴진 미안함 또한 제가 자원해서 가는 데 한 몫한 것 같습니다.

 



 잼버리 통역 팀에서 대표를 맡았는데 대표의 역할과 경험에 대해 말해주세요. 
 류수민: 대표로서 여러 정보를 조합하여 깔끔하게 공지해 주는 역할을 주로 맡았어요. 기숙사 안내 영어방송을 하기도 했고요. 우리대학 통역 팀이 있기 전부터 다른 잼버리 활동에서 팀장을 맡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일을 해낼 수 있었어요. 특히 어떤 인도네시아 친구가 저에게 고등학교 졸업 후 여기로 입학하고 싶다며 선물을 줄 때 '내가 정말 잘 해냈구나' 싶었어요.  

 잼버리 지역 연계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주고 맡았던 역할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서희: 제가 맡은 역할은 통역 및 가이드 역할을 하며 부안 새만금에서 잼버리 활동을 하기 전에 한국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적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의 담당 지역인 무주에서 팀원들이 태권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줬습니다. 그다음에는 태권도 파크 안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설명을 해주며 그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잼버리 통역 봉사를 맡으면서 우리대학 기숙사 개벽관 관리를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김경천: 저는 각종 민원을 보고하거나 처리했습니다. 개벽관에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인도인과 몽골인이었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를 해야 했고, 불편함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거나 담당자님께 보고 드린 후 알려주는 것입니다. 힘든 점이 있었다면 태풍 때문에 이동의 어려움을 겪은 것과, 봉사를 하루 종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점 또한 있었습니다. 

김미루 기자 rlaalfn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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