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공과대학에 새로 신설된 강의실 '채수근 실' 모습 / 사진: 이민서 기자
창의공과대학에 새로 신설된 강의실 '채수근 실' 모습 / 사진: 이민서 기자

 지난달 23일, 우리대학 공과대학(학장 김병삼)에 수해 실종과 수색 도중 순직한 故 채수근 상병의 애도하는 추모석과 이름을 딴 '채수근 실' 강의실이 마련됐다.
 당시 젊은 나이에 순직한 고인의 소식은 여러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중에서 고인의 지도교수였던 임우영 교수(창의공과대학 건축공학과)는 "살아생전 고인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회고했고, "그가 순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저렸다"며 통한의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임우영 교수 외에도 유가족, 지인 등을 통해 살아생전 고인이 유순하고 배려가 많았던 선인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의 사후 현재까지도 추모의 물길이 확대되고 있고, 더군다나 고인이 우리대학 재학생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우리학교에 다른 형태로 애도의 물결이 나타났다.
 지난 1일, 전북은행 원광지점을 통해 우리대학 동문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유가족에게 추모 성금을 보냈다. 갑작스레 자식을 잃은 유가족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의의 말과 함께 성금을 전달했다. 우리대학 역시 고인을 위한 추모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김병삼 학장(창의공과대학) 필두 아래, 창의공과대학에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기로 결정이 내려졌고 고인의 희생 정신을 기리는 식수 및 추모석을 건립했다. 또한, 창의공과대학의 강의실 중 하나를 고인의 이름을 따 '채수근 실'이라 지정했다. 살아생전 업적과 희생을 기록한 안내판까지 부착해 고인을 향한 추모의 모습을 강조했다.
 식수 및 추모석 건립에 참여한 김병삼 학장은 "비록 고인과 1년 정도 짧은 시간을 보냈지만, 가슴 깊이 애도하는 마음으로 추모 식수 및 추모석을 세우고, 채수근 실을 지정했다"며 "학우들로부터 활발하고 씩씩한 친구로 기억되는 채수근 상병이 모교 교정에서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故 채수근 상병은 지난해 우리대학 건축공학과 22학번으로 입학, 지난해 5월, 해병대 1사단에 통신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전국 집중 호우 당시, 고인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 지역에 실종자 수색 작업 임무에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실종 14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민서 기자 leeminseo120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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