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직접 베끼거나, 아이디어를 모방하면서 마치 자신의 독창적인 산물인 것처럼 활용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는 시험을 볼 때 타인의 답안지를 보고 베끼는 컨닝행위와 같은 부정행위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대학 교육은 급격하게 변화하였는데,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정보와 학습자원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남의 글과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표절행위에 대한 무감각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표절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설사 이해하고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글을 그대로 베끼는데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표절의 개념을 '귀찮음'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과제 수행 중 다른 자료를 무단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응답자의 50% 이상이 표절이라는 부정행위에 대한 죄의식이나 죄책감 등을 느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절로 적발되는 학생이 한명 나올 때 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 표절자들이 적발되지 않고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는 몇몇 연구와 조사의 결과가 있을 정도로 대학사회에서 표절은 일상화되어 있다. 유명인들의 논문 표절이 반복적으로 불거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의 표절의식은 여전히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표절은 학문의 근간을 흔들고 신뢰성을 잃게 만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때문에 학생은 올바른 학습과 연구 윤리를 배울 필요가 있으며 대학은 이를 가르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다수의 대학은 표절과 인용에 대한 교육에 다소 무심하다. 대학생 표절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응답자의 약 97%가 '학교에서 표절과 인용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표절과 인용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니 대다수의 학생이 표절과 인용의 차이를 모른다는 응답이 놀랍지 않다. 남의 것을 함부로 가져다 쓰는 행위는 도둑질과 다름이 없다. 죄의식 없이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윤리의식이 결여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대학의 책임과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때문에 대학은 학생들에게 표절의 의미와 그에 따른 엄격한 규칙을 명확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표절 예방에 관한 강의와 워크숍을 강화해야 하며, 표절을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표절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올바른 윤리의식이 갖춘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한편, 표절은 결코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와 도구가 될 수 없다. 학생은 다른 사람의 글과 아이디어를 적절히 인용하고 출처를 명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고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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