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원불교 교무 출신 트로트 가수이자 '전주 한옥마을 휘성'이라고 불리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성곤 교무는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문화법회, 풍류로 건졌쇼'로 전국 교당 및 기관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제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교도들과 소통하고자 '사랑의 소화제'라는 곡을 들고 왔다. 이번 <원대신문>에서는 김성곤 교무의 마음가짐과 꿈을 향한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전국 해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보이숲코리아 김장훈 편 우승자이자 '완도치명남' 김성곤 교무이자 트로트 가수입니다. '완도치명남'이라는 별명은 제가 지은 별명입니다. 팬들이 지어준 '전주 한옥마을 휘성'이라는 별명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마음에 듭니다. 본인만의 컨셉이 있는 게 어디서든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를 딱 기억해줄 수 있는 호칭이 있어서 기쁩니다.

 트로트 가수를 도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예술에 대한 꿈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극영화과를 준비하다가 방황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습니다. 원불교를 알게 되고 마음공부를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면서 교도들의 연령을 고려해서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사실 트로트가 유행하기 5~6년 전부터 '다시 한번 유행은 온다'는 생각이 있어서 준비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보컬 트레이닝을 일주일에 1번 받으면서 다음 곡을 또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보이숲코리아'에 참가해 우승했는데 기억에 남는 일화나 재밌는 일화가 있었나요?
 참여하는 동안에 너무 즐거웠지만 그중에서도 신기하고 좋았던 점은 '인연' 같습니다. 사람 인연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가수 김장훈 형과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아직까지도 자주 만나면서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도 해주고 제 도전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많은 힘이 된다는 점이 참 신기하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

 교무직과 트로트 가수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일요일마다 순회공연을 다니는데요. 순회공연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진짜 중요합니다. 그래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주말마다 축구를 합니다. 교무님들 팀과 영탁 형이 포함돼있는 연예인 팀으로 이뤄진 축구팀이 있는데 두 팀 다 제가 만들었습니다. 저는 양쪽에 다 속하기 때문에 열심히 운영도 하고 참여도 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습니다. 또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차 안에서 노래 연습을 많이 합니다. 체력뿐만 아니라 멘탈, 즉 마음적인 측면도 중요하기 때문에 늘 열심히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교무직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교무직과 트로트 가수 중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을 꽤 하는데 저는 트로트 가수로서 엄청나게 바빠지지 않는 이상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저는 약간 꿈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술에 대한 꿈 때문에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확신을 갖고 극복했나요?
 어릴 때부터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고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부하는 개그맨이나 연예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런저런 현실에서 고민하면서 심리적으로 방황을 했던 시기가 꽤 길었습니다. 그러다가 원불교를 알게 됐고 교무직을 준비하면서 마음공부를 시작했고 심적으로 안정이 되자 제가 하고 싶었던 꿈에 대해 다시 도전할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원불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방황을 길게 많이 한 인생 선배이자 우리대학 선배로서 후배들을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정말 큽니다. 사실 원불교에서 이런 예술 쪽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최초인데 제가 이런 꿈을 바라고 있는 후배들이 쉽게 갈 수 있도록 길을 먼저 닦아놓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돈을 좇지 않고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하다 보면 돈이든 사람이든 정말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또 저는 제가 성공할 것이라는 나지막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공개된 '사랑의 소화제'는 꽉 막힌 출근길, 과장님 잔소리, 적은 월급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곡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발표한 곡인가요?
 제가 작사, 작곡을 하지 않았지만 저랑 오래 알았던 지인들과 함께 준비한 곡입니다. 사실 엄청 깊게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다가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랑의 소화제라는 곡이 우리나라에 존재할까?' 그래서 생각이 나자마자 찾아봤는데 이런 곡은 없어서 바로 작사, 작곡하는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워낙 저랑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같이 해서 저의 성격과 컨셉을 잘 알고 그에 맞는 분위기의 곡이 나왔습니다.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것도 있지만 다음에 또 준비하고 있는 곡에서는 사회 풍자와 같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을 준비 중입니다. 나중에는 작사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사랑의 소화제' 이후 곡을 준비하면서 보컬 연습도 꾸준히 하면서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일요일마다 순회 공연을 돌면서 교도들과 여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라이브 방송 위주로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반응이 좋았던 부분을 짧게 편집해서 쇼츠 영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차차 열심히 준비해서 더 키워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트로트 신인 가수 김성곤' 채널도 많은 관심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바쁘게 살면서 제 꿈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교도들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얘기하는 상황이 많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질문처럼 저의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교무직 외에도 청소년 지도사로 있으면서 고민이나 힘든 일과 같은 마음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황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열심히 공부 중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로 힘들거나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말하고 싶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어려워하지 않고 찾아주고 이야기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가끔은 제가 말할수도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죠. (하하)

 앞으로도 교무이자 트로트 가수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나요? 또 목표가 있다면?
 제가 먼저 길을 닦아놓고 후배들은 방황을 하지 않고 수월한 길을 알려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사 강사 최태성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그때 그분이 해주셨던 말 중에 많은 울림과 공감을 받았던 말이 있습니다. '일을 사랑하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는 일을 해라'와 '명사가 아닌 동사가 돼라'인데요. 일을 억지로 사랑하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사랑하는 일을 하면 자연스레 열심히 하게 되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 저는 많은 울림을 받았는데요. 이 말 외에도 막연히 '나는 변호사, 의사, 판사가 될 거야'처럼 명사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아직 개발되지 않은 희귀병 환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의사'와 같이 동사가 되라는 말 역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저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듯이 다른 사람들도 망설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은 인간에게 도움 되는 보람찬 일을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제 목표는 곧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1등을 하고 싶고, 그곳에서 다양한 트로트 가수들과 콜라보도 해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미스터트롯' 프로그램도 나가고 싶습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해주고 싶고요. 단계대로 천천히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결과든 사람이든 좋은 인연이든 따라오게 돼 있으니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인류 역사에는 인간 자유 추구의 역사가 있습니다. 인간은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인데 결국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다른 일을 도전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사랑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잘 찾고 준비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원불교 용어로는 '관조'라고 하는데요, 마음을 비춰 본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마음의 소리에는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이 있는데 저도 이 부분을 여전히 공부 중입니다. 본인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들여다보고 하고자 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단어를 기억하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된다면 본인이 원하는 그 자리에 언젠가는 갈 수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현서진 기자 jinnix23@wku.ac.kr
서혜주 기자 hujshj101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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