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은 원광대학교를 대표하는 신문이다. 교내의 주요 정보를 대변하는 기관지로 일종의 특별한 신문에 속한다. 이와같이 대학에서 발간하는 특수계층의 신문인 <원대신문>은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특성을 산술적 평균으로 각기 절반씩 비중을 두어 다룬다는 뜻이 아니다. 아카데미즘의 전문성과 저널리즘의 일반성에 근거한 융통성 있는 조화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상업신문의 생명인 신속 정확 공정보다, 대학신문은 전문성의 대중화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아카데미즘으로서의 위상을 결코 간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따져보면 <원대신문>은 신문(新聞)보다는 학보(學報)의 성격이 더 강하다. 그러나 학교의 제반 소식을 전달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외에 국가나 사회에 대한 관심도 외면할 수 없다. 실천을 전제하지 않은 배움은 죽은 학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신문은 기성 상업 일간지에서 소홀히 여기거나 금기시하는 것도 과감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것이 곧 학문의 자유를 신장하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원대신문>은 올해로써 창간 67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타블로이드판 소식지로 출발해서 월보(月報) 순보(旬報)를 거쳐 주보(週報)를 발행하는 우리 대학의 기관지로 성장해 왔다.
 4.19 학생혁명에 동조하고 5.16 군사정변도 목도하였으며, 광주 민주화 당시에는 전두환 정권에 대학신문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칼러판 개교 기념 특집호를 자진해서 소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원대신문>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지금은 많이 침체 되어 있는 듯하다.
 광고비를 포함한 예산의 독자적 운용이나, 대학원생 또는 신문방송학과와 같은 유관 학과를 활용하여 학생(대학원생)기자의 능력을 향상시켜 나아가는 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 좋은 신문이란 '또 하나의 신문'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신문'이다. 읽을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신문으로 거듭나야 스스로의 위광(位光)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사건의 내용을 단순히 보도하는 스트레이트(straight) 기사보다는 풍부한 해설기사나 소논문 등을 망라하는 피처(feature)를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감으로 품격 있는 또 하나의 고급신문을 만들어 나가야 등록금만 축낸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있다. 그리하여 외부에서도 본지(本紙)를 구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도록 <원대신문>의 질적인 향상을 위하여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 기자는 기사로 말하고 신문은 독자가 평가한다는 말을 잊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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