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7월 '대학 입학 정보 박람회' 개최는 물론 입학처를 중심으로 다양한 입시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4년 수시모집에서 호남 소재 사립 대학교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학에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학이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구성원은 없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재학생 중도탈락률이다. 대학알리미 정보 공시 기준 우리 대학의 최근 3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020년 5.9%, 2021년 6.25%, 2022년 6.67%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자료를 기준으로 보자면 재적학생 18,956명 중 1,265명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 대학에 설치된 중소규모의 단과 대학 정원에 달하는 재학생이 매년 이탈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 대학의 경우는 나은 편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지방의 사립대학들은 중도탈락률이 10%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배후도시가 취약한 지역의 사립대학의 경우 더 나은 환경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중도탈락률은 향후 지역 대학에 커다란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 대학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장기적 안목으로 중도탈락률방지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중도 탈락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낸다면 대학 운영은 물론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중도탈락 방지를 위해 매 학기 상담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을 학과 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중도탈락 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중도탈락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노력은 더 필요하다. 신입생 유치만큼 재학생중도탈락률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면 상황은 한결 나아질 것이다.
   우리는 최근 적극적인 입시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이와 관련된 노하우도 상당부분 축적했고, 구성원들 또한 이러한 활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한 역량을 대학 내부로도 향하게 해야 한다. 어쩌면 간단하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우리 대학 지원자들에게 입학 독려 메시지를 보낼 때 우리 학과 학생들에게도 따뜻한 문자 한 통 보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재학생들의 생일을 파악해서 커피 쿠폰 하나 보내는 것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