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한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삶은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지 사회로부터 스스로 분리 및 격리하고 혼자 지내는 일상이 편해진 세상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사회로부터의 자발적인 분리와 격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면접촉이 줄어들고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심화되었고,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각종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누구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노는 것이 어렵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 유익하다고 믿는 세상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대학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혼자 밥을 먹는 혼밥러, 혼자 수업을 듣는 혼강러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과거에는 사회성과 대인관계의 기술이 부족해서 무리에 어울리지 못해 자연스럽게 아웃사이더가 되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가지거나 관리하는 것이 귀찮아 자발적으로 아웃사이더를 자처하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아웃사이더는 더 이상 부정적인 이미지도 아니며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사실도 아닌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혼자가 편해서 타인과 어울리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혼자서 행동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요즘 대학에서는 동아리, 학생회, 학과 단위의 행사를 많이 찾아볼 수 없고, 혹여 행사가 있어서 참여하는 학생이 매우 제한적이다. 개강모임과 엠티 같은 대학생의 고유한 문화는 귀찮은 존재가 되었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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