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내는 작품, <틱, 틱... 붐!>을 소개한다. 영화는 1990년 서른 살 생일 전후의 조나단 라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에는 무언가 이루어 놓고 싶었던 조나단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자 초조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영화 제목인 <틱, 틱... 붐!>은 무언가가 시계 바늘처럼 틱, 틱...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붐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조나단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조나단은 낮에는 문댄스 다이너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허름한 자신의 방에서 뮤지컬 창작 작업을 하는데, 무려 8년간 '슈퍼비아'라는 한 작품에 몰두하였으나, 지금까지 여러 제작사와 극단으로부터 거절을 받는다. 

 마침내 자신이 만든 뮤지컬의 워크숍을 진행하게 됐으며, 이 워크숍에서 뮤지컬 제작사의 눈에 들어야 한다. 이 워크숍에서 발표할 뮤지컬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의 노래를 만들지 못해서 조나단은 고뇌한다. 평소 쉽사리 작곡해내는 조나단이지만, 이 노래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쉽게 만들지 못한다. 워크숍 발표 바로 전날에 극적으로 영감을 받아서 노래 'Come to Your Senses'를 만들고, 워크숍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끝난다. 하지만 결국 무대에 오르진 못했다. 이윽고 에이전트는 조나단에게 다음 작품은 네가 잘 아는 것에 대해 쓰라고 조언을 한다. 또한, 네가 작가라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라는 얘기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하나가 터지길 바라는 것이라고. 즉, 8년을 매달린 뮤지컬의 워크숍 반응은 좋았지만,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무대에 올리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서른 살 생일이 다가오자 마음이 다급해진 조나단은, 또다시 식당에서 몇 년간 서빙하며, 아무도 안 볼 뮤지컬을 쓰며 시간을 허송세월을 할 수는 없다고 한탄한다. 마이클은 조나단에게 넌 재능이 있으며, 너에게 꿈을 위한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얘기한다. 시간이 없는 건 네가 아니라, 에이즈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마이클 자신이라고. 여기에서 깨달음을 얻은 조나단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조나단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틱틱붐>과 <렌트>를 쓰게 된다. 

 뮤지컬 작가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뉴욕에 와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비해 원하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초초해하는 조나단의 모습이 현재 진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진로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모습이 보였다. 영화에서는 각자 꿈을 가지고 함께 뉴욕에 왔지만, 서로 상반된 선택을 한 조나단과 마이클을 통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꿈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몸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영화 <틱, 틱... 붐!>을 보는 내내 뮤지컬에서도 인정받던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주연 조나단 역의 앤드루 가필드의 훌륭한 연기가 매우 돋보였다. 본문에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인물에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뮤지컬 영화임에도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선이 매우 풍부하고,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화면 밖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 또한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나단이 나레이션을 하면서 공연하는 장면과 현재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교차되는 세련된 연출, 대사랑 잘 어우러지는 노래 가사, 감성적인 뮤지컬 넘버, 남녀 주인공이 싸우는 장면을 재치 있게 뮤지컬 넘버로 만든 것 등 많은 부분이 좋았다. 그러한 부분이 아우러져 영화를 이끌어간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력이 인정받아 골드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생각한다. 조나단이 상업성이 없어 좌절했던 것과 반대로, <틱틱붐>은 예술성, 상업성을 모두 잡은 고난했던 그의 발자취이다.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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