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기말과 연말이 다가온다. 독일 속담에 'Ende gut, alles gut(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무릇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반면 한국의 속담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시작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잘못된 출발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고 실패로 끝날 확률이 많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시작을 잘해야 하는 이유는 물론 좋은 결말을 맺기 위함이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러나 비록 시작이 잘못되었더라도 끝을 잘 마무리하면 결국 잘한 것이 된다. 시작은 비록 하찮게 시작했지만 끝이 무궁하고 창대해야 한다.
종강을 하고 기말시험을 치르면 곧 방학이다. 금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다짐하던 일이나 계획이 새삼스럽게 머리에 떠오른다. 학기가 다 끝나가는 요즈음, 이번 학기에 잘하고 못한 점을 반조하며 뒤돌아보자. 그리고 다음 학기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생활하자. 20대는 어떤 길이든 갈 수 있고 어떤 것이든 실행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실패하더라도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젊다. 20대는 자신을 확장하고 고양시켜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여야 한다.
학기 중의 16주는 어느 결에 훌쩍 지나가기 마련이다. 방학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허비하다 보면 순식간에 흘러가버린다. 대학생활에서 방학 기간의 의미는 각별하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연마하는 일은 대학생활 내내 주력해야 할 일이지만, 그 외의 분야를 비롯한 교양 일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 또한 대학생에게 보람 있는 일이다. 우선 여행이나 여러 가지 여가활동으로 견문을 넓히거나,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도 뜻 깊은 방법일 것이다. 방학 내내 개방된 도서관을 내 서재로 여기고 마음껏 이용하거나 외국어 학습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혹은 계절학기 수업에 참가하여 조기졸업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 또한 다가오는 연말에는 이웃에 대해 작은 관심이라도 가지고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여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자.
마무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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