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부터 시작한 로스쿨입시의 여정은 5개월 만에 끝났다. 그 과정은 공익변호사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입시전략을 짜고, 계획을 실행하면서 오롯이 나를 살찌우는 데 전력했던, 꿈만 같은 기간이었다. 나의 부족한 글이 원광학우 여러분의 미래설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로스쿨 체제로의 변혁기에서 제1회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은 전쟁 그 자체였다. 학교별로 천차만별인 입학전형과 1회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문제출제 방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전국에서 모여든 쟁쟁한 경쟁자들까지. 어두운 터널같은 로스쿨 입시에서 저를 지탱해준 것은 은사님들과 지인들의 가르침,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용기뿐이었다.

 학부성적과 토익성적이 좋지 않았던 나는 법학적성시험, 논술, 면접과 서류전형에서 만회하는 전략을 세웠다.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법학적성시험 준비는 유사시험의 기출문제를 풀고 스터디를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법을 택했다. 천운이 닿아서 적성시험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또 법학적성시험과 병행한 논술대비 학습은 사회과학, 인문과학 분야의 고전들을 읽어 나가면서 다양한 분야의 관점과 가치관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준비했다. 면접과 서류작성은 스터디 팀을 조직하여 준비했다. 팀원의 서류를 첨삭하고, 작성방향을 함께 토론하면서 한 단어, 한 문장을 차근차근 가다듬었다. 토론을 거쳐 면접 예상문제를 선별하고, 팀원들끼리 면접관이 되어 모의 면접도 수차례 시행했다. 이러한 연습으로 서류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학부시절에 했던 3년여의 야간학교 활동과 사법시험 1차 합격의 전력 또한 면접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홀로 걸었다면 다 마칠 수 없는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마다 부족한 나를 다잡아 주셨던 은사님들과 지칠 때마다 살갑게 보듬어 준 로스쿨대비반 동료들이 있었기에 나의 작은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인 법학전문대학원의 문 앞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를 가슴에 새기며 법학에의 정진을 다짐해 본다. 원광학우 여러분의 소중한 꿈 모두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한필운 (원광대학교 법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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