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에서 방영된 <광활한 대륙 대몽골 시간여행>이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웅장한 규모와 짜임새 있는 구성은 몽골에 관심이 없던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필자의 머릿속에는 몽골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과연 '칭기스칸은 어떻게 그 많은 영토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읽어 보게 됐다.

이 책은 Y방송사 기자들이 몽골에 직접 가서 보고 들으며 겪은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다. 400쪽 가까이 되는 분량 때문에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중간에 관련 사진도 여러 장 실려 있어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대몽골 시간여행'이라는 책의 부제목처럼 필자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몽골로의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정복자 '칭기스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그가 유라시아 정복과정에서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다. 칭기스는 그의 이름이고 칸(可汗)은 몽골의 왕을 지칭하며 '헤아릴 수 없이 넓은 바다'란 뜻이다. 그에 걸맞게 칭기스칸은 유연하게 상황을 판단할 줄 알았으며 병사들의 사소한 말이라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면모를 보였고 차별 없는 분배 등을 했다고 한다. 이 모든 리더십이 바탕이 돼 단시간 내에 많은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 당시의 리더들에게선 전혀 찾아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현대에 들어와서도 경영자들에게 '칭기스칸의 리더십'은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기쁨도 잠시 칭기스칸이 죽자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집안 다툼으로 단시간에 차지한 많은 영토는 역사속으로 묻히게 됐다.

이 책은 칭기스칸처럼 리더를 꿈꾸는 자에게만 해당되는 책은 아니다.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리더와의 관계를 역사의 흐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비록 천 년 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일지라도 21C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칭기스칸 천년의 제국』은 꼭 필요한 책으로 추천한다.

전현호 (정치행정언론학부 3년)

 

배석규, 굿모닝 미디어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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