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부터 이 코너를 통해 대학생을 위한 글쓰기 Tip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글쓰기 작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달리 말해서 글쓰기 작업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시작해본다. 대학생에게 글쓰기는 일상적인 일이다. 이번 학기에도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글을 쓰는 일에 할애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니다. 글을 쓰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왜 그럴까?

글을 쓰려면 책상 앞에 앉아야 한다. 그런데 책상 앞에 앉을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왠지 모르게 다른 일을 먼저 하고 싶어진다. 한참 동안 그냥 핸드폰을 뒤적이거나 인터넷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무엇이 글쓰기를 곧 바로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이른바 ‘글쓰기 고통’이다. 글쓰기 고통은 글을 작성할 때에 텍스트의 일부분에서 한 줄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문제해결에 대한 특별한 대안도 없을 경우에 생기는 감정이다. 이러한 고통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또한 글쓴이가 쓰고자 하는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거나, 글쓴이가 감당할 수 없는 주제를 떠안고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에는 우선 책상 앞에 앉아보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글쓰기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책상 앞에 앉아보자. 글쓰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책상 앞에 앉아서 글쓰기 준비 작업에 25%에서 75%까지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글쓰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해보자.

- 한꺼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쓰려고 욕심내지는 않는지,

- 글쓰기 작업에서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지,

-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한 자료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

-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와 내용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글쓰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챙기는 것, 바로 이것이 글쓰기작업의 고통에서 벗어나 글쓰기와 친해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참고문헌] 오토 크루제(저), 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 커뮤니케이션북스 2009.

남유선 (유럽문화학부 교수)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