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린 기자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에게 팬이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만큼스타와 팬은 끈끈한 사이, 불가분의 관계이다. 하지만 종종 팬들의 지나친 사랑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최근 아이돌 그룹JYJ가 사생팬 을 폭행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사생팬 이란 스타의 생활을 쫓는 극성팬을 일컫는 말이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JYJ가 공인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팬을 폭행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JYJ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고통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극성팬들은 자동차에 위치 추적 GPS를 설치하여 그들을 추적하거나, 무단으로 집에침입해 개인 물건을 촬영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자고 있는 그들에게 키스를 시도하는 등 사생팬 의 거침없는 행동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의 집착은 무려 8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하니 가히 엽기적이라 할 수 있겠다.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한편으로는 그들도 한 인간이기에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을 것이다. 대중에게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도 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 것이다. 인기 스타들이 어느 정도의 사생활 침해는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도가 지나친 사생활 침해는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의 프라이버시권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연예인에 대한 과도한 사생활 침해와 같은 이번 사안을 철부지 청소년들의 일탈정도로 간주하는 것은 곤란하다. 온종일 스타를 따라다니고 무단으로 집에 침입하는 등의 행동은 명백한 범법 행위이다.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일을 노출하고 싶어 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 그들에게도 보호받아야 할 인권과 사생활이 분명 있다.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러오는 것처럼 지나친 사랑이 고통을 불러온다. 타인의고통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노력했다면 JYJ는 8년이란 세월을 고통 속에서지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소속사와 팬들은 좀 더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팬들이 먼저 스타들의 인권과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것에앞장서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스타들도팬들과 건전하게 소통 할 수 있는 방안을 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더 이상 사생팬 으로서 스타에 집착하지 않도록, 그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해소해주는 방법을 찾는 것도 급하다.지나친 관심과 애정이 우리가 사랑하는 타를 고통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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