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 도덕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도종 교수(철학과)를 만나 도덕교육원의 원장으로서 역할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현재 우리대학 도덕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세요.
 우리대학은 국내 최초로 '도덕윤리'를 강조한 대학으로서 대학윤리의 길을 처음으로 개척했습니다. 이것이 도덕교육원이 세워지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대학 도덕교육원에서는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러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덕성훈련 기본과정' 입니다. 이 과정은 우리대학 모든 학생들이 1학년 때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주말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덕성훈련 기본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도덕교육원 사회봉사팀을 운영하여 우리대학 국내·외  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외국 봉사활동에 우리대학 학생들을 파견하고, 새로운 봉사아이템을 선정해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도의실천인증서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우리대학이 도덕대학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대학윤리' 규범을 설정하고자 합니다. 매번 여러 구성원들로부터 도덕대학에 맞는 '도덕규범'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도덕교육원에서는 '대학윤리'를 구체적인 행동규범으로 전환시켜 학생, 교수, 교직원을 위한 윤리규범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 규범들은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거의 다 완성시켰고 검토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 중으로 발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대로 구성원 전원이 참석한 선포식을 갖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다음 계획은 도덕대학의 특성을 살려 산학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윤리경영지수를 평가해 보려는 것 입니다. 이 사업은 전국 은행들의 신용 윤리지수를 평가하는 사업으로 저희도 굉장히 기대 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 사업은 내년 쯤 실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도덕교육원이라는 기관은 전국에서 우리대학에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우리대학 설립이념인 '지덕겸수 도의실천'과 일맥상통하며 90년대 초부터 대학 특성화 사업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내이념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자는 취지에서 사업이 발전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학윤리' 선포에 앞장설 것이며 여러 사업들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이외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교수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특히 연구, 봉사, 교육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은 연구입니다. 연구가 없는 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여러 학회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실천철학'을 중요시 하는 '전주시민사회포럼'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와 사회'라는 학술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철학이란 어떤 학문이고, 교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신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학생들에게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과목은 역사철학, 사회철학, 문학철학 등입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특수 철학'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철학에도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은 존재철학, 인식철학, 가치철학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인식철학과 서양근대철학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환경과 철학'이라는 과목은 전국에 있는 대학들 중에서 우리대학이 제일 먼저 설강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대학 철학과가 새로운 철학의 분야에서 항상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와 교수라는 꿈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저는 학창시절에 사회개혁문제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사고를 가짐으로써 사회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매우 컸습니다. 우리 사회를 보면 굉장히 열심히 일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이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하고, 좀 더 이론적인 부분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이 부분이 사회철학, 역사철학 분야인데 이를 공부하기 위해 원광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우리 대학에는 서양철학의 대표적인 원로교수 중 한 분이신 전원배 교수님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전원배 교수님께서는 진정한 지도자는 확실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가르침을 계기로 저는 '철학이 생각하는 학문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됐습니다. 또한 그러한 점을 본받아 저도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연구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가르치는 일을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
 기억에 남는 학생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다 꼽을 수는 없지만 수업시간에 제가 강조한 행동방식, 사고방식을 기억해 자신의 생활을 바꾸어 인생이 달라졌다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제가 92년에 러시아에 간 적이 있었는데, 모스크바에서 졸업생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이 말하길 원대인의 이념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보기 위해 러시아에 왔다며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 학생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원광인으로서 신념을 잊지 않고 사업과 학문에 정진하고 있는 여러 동문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연구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천적인 부분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본철학과 금융정의』라는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논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은행에서 시행하는 보증제도가 자본주의에 어긋났다는 것을 발견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제가 요즘 연구하는 분야는 자본주의사회가 문화자본주의 사회로 넘어온 것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자본주의 사회의 이론적인 체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학창시절에 어떤 학생이었고 어떤 꿈을 가지고 계셨나요?
 저는 학창시절은 열정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제가 대학에 다닐 71년도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혹독한 시기었습니다. 저는 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학생자치활동, 농촌봉사활동, 통일운동에 대해 직접적으로 국제적십자사와 연계를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이때 이론적인 체계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 사회를 크게 바꿔보고 싶다'는 거창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통일의 주역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인생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좌우명은 딱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저는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공짜가 없는 만큼 인생에는 헛짓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지는 않고는 무엇도 얻을 수 없으며, 노력한 일이 무의로 끝나는 일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노력을 하면 그에 따른 보상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대학을 아시아 10대 대학에 꼽힐 정도로 훌륭한 대학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대학 학생들이 아시아 10위권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주어진 여건 하에 노력할 것이고요.
 제가 우리대학 신문방송사 주간 당시 학생기자들에게 그렇게 되기 위해 부단히 준비하라고 강조했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줘서 현재는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실제로도 제가 인문대학 학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런 생각을 함으로써 인문대학 창업학교를 최초로 여는 일도 이뤄냈습니다.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큰 목표를 설정하면 꿈은 이뤄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창조, 상상력, 자부심, 그리고 여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많은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생명력이 있는 책은 종교의 경전들입니다. 경전 속에는 수많은 지혜가 숨어있기 때문이죠. 학생들의 서재에 원불교 전서를 비롯해서 성경, 불경, 코란이  꽂혀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책들을 많이 읽고 경전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되라는 것입니다.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이 질문도 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고 우리대학 학생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질문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할 때 자신의 생명력과 생동감이 살아나게 되고, 정보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선배 또는 동료, 때로는 후배들에게 이 시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학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아연 기자 izoa106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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