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띄어쓰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 한다. 조사와 어미는 붙여 쓴다는 것이 띄어쓰기의 대원칙이다. 문제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무엇이 조사이고 무엇이 어미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일반인을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1) (한만큼  한 만큼)
  (할만큼  할 만큼)
  (하는만큼  하는 만큼)
 
 2) (한대로  한 대로) 해라.
  (될대로  될 대로) 되라고 했다.
  (하는대로  하는 대로) 해라.  
 
 3) 그 일을 (한듯  한 듯)하다.
  그 일을 (할듯  할 듯)하다.
  그 일을 (하는듯  하는 듯)하다. 
  (할듯 말듯  할 듯 말 듯)

 후자가 모두 정답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ㄴ, ㄹ 받침 뒤에서 띄어 쓰자. 그러면 90% 옳다."
 
 예) 오는 듯, 올 들, 온 듯, 올 듯 말 듯, 오는 대로, 올 대로, 온 대로, 오는 만큼, 온 만큼, 올 만큼, 그런 거야, 그럴 거야, 그러는 거야, 할 수 있다, 할 뿐이다, 될 텐데, 갈 테야, 갈 만하다, …….
 
 앞에서 우리는 ㄴ, ㄹ 받침 다음에서 띄면 90% 옳다고 했는데 그 기능적인 측면을 영어와 대비해 보면서 ㄴ, ㄹ 받침의 중요성을 강조해 두고 싶다.
 
 the man who is standing by the tree
 나무 에 서 있는 남자
 
 위에서 관계대명사 who는 '서 있는'의 '-는'과 대략 일치한다. 영어 문법에서 관계대명사가 중요하듯 국어 문법에서 '-ㄴ/는', '-ㄹ'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 '대한민국에서처럼도'와 '지금으로부터'는 모두 조사가 연이어 등장하는 구조이다. 모두 붙여 쓰면 된다. ㄴ, ㄹ 받침 다음에서 띄면 90% 옳다는 것을 여기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산부터', '물부터' 또한 붙여 써야 한다. '온 만큼/올 만큼'의 '온/올'과 달리 '산부터/물부터'의 'ㄴ/ㄹ'은 원래 명사 그 자체에 'ㄴ'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래 형태의 의미를 파악해 보기로 하자. 각각의 후자처럼 띄어 적는 경우는 '만큼' 앞의 말이 동사인 점에 주의해야 한다. 붙여 적는 경우는 '만큼' 앞의 말이 명사인 것이다. (양 초과시 삭제)
 
 (산만큼   산 만큼)   (돈만큼   돈 만큼)
 mountain buy/live       money     turn
 
 다음 호에서는 "ㄴ, ㄹ 받침 뒤에서 띄어 쓰면 90% 옳다."에서 나머지 10%를 찾아가기로 하겠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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